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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Sep 03. 2023

삶의 무게를 지고 간다.

쓰촨 성의 풍경중 하나

시장에 가면 마트와는 다른 느낌의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쓰촨 성.  당분간은 쓰촨 성의 이야기를 써볼 생각이다.


베트남에서도 봤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예전에 물지게 라고 해야 하나,

물 양동이를 양쪽에 매고 다니는 것 같은 것을 사진을 통해 접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쓰촨 성에는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각종 채소나 곡류등을 시장으로 팔러 나가시는 것인지

배달을 가시는 것인지, 집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무거워 보이는데, 정말 무겁지 않게 산뜻하게 들고 가는 느낌이었다.

그들이 짊어지고 가는 것은 과일일까. 삶의 무게일까. 저마다의 다른 무게를 가지고 우리는 살아간다.

어떤 것은 지나치게 무거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깃털처럼 가볍게 들고 가는 이가 있는 반면,

어떤 것은 과자처럼 부피는 크지만 가벼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힘겹게 이고 가는 이가 있을 것이다.


저마다의 다른 무게를 내가 겪어보지 않았다고 해서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알면서도 우리는 간혹 툭,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 밖으로 뱉어버리고는 아차, 싶을 때가 있다.

혹여 상관없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재료를 이렇게 놓고 팔고 있었다. 냉장고 기능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때 겨울이었기도 했고. 영하의 추운 날씨까지는 아니었지만 따뜻한 날씨도 아니었으니까

쉽게 식재료가 상할만한 온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우리나라의 60년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다르지만 왠지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 들던 때가 많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빵을 좋아했던 나는, 제과점에서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저녁을 먹긴 했지만 간단하게 먹을 것을 고르러 들어간 곳에서 한참을 구경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쿠키와 빵들이. 대형 빵집은 아니지만 시장의 빵집에서 동네빵집에서 볼 수 있었던 맛볼 수 있던 빵들이 많아서 잠시, 아주 잠깐이지만 우리 동네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낯선 곳이지만, 낯설지 않은.

삶의 모습은 저마다 달라도 삶의 무게를 지고 간다는 것은 어딜 가도 똑같구나.

를 느꼈던 쓰촨 성 캉딩의 거리.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쓰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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