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표정이 안 좋아 보여요

기분이 나빠요?

by 푸른산책

저녁식사시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온 가족이 밥을 먹는 시간이다.

정육점을 하느라 쉴 날이 많지 않은 남편과 저녁식사는 많지 않으니까

꼭 같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


남편과 요 며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남편도 나도 그다지 표정이 밝지 않다. 그나마 아이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정말 100점짜리 좋은 아빠.

잘 들어주고 잘 말해주고 잘 놀아주는 아빠.


저녁을 집에서 먹는 날이면 요즘엔 남편이 고기를 가져와서 요리를 하는 편이다.

오늘의 메뉴는 사태가 들어간 고추장찌개.

사실 나는 김치 찌네가 고추장찌개 짜글이처럼 비게가 좀 많이 붙어있는 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즐기지 않는다. 어쩌면 그나마 그래서 다행인 걸 지도 모르겠다.

고기를 즐겨 찾지 않아서!

아이들은 다르지만,

식욕이 왕성한 13살 15살의 어느덧 소년들이 되어가는 성장기에 한참이므로.

뒤돌아서면 배고픈 그런 나이니까, 정말 금밥 밥을 먹고 치웠는데도 냉장고문을 열어본다.


"엄마, 표정이 안 좋아 보여요, 기분이 나빠요?"

순간 표정을 갈무리하며

"아니, ai로 뭐 만드는데 그게 잘 안돼서" 그렇게 말하면서도 순간 아차 싶었다.

내가 너무 티를 내고 있었나 보네 남편은 아이들과 대화도 잘하고 그러는데,

나는 남편이 있으니 딱히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잘 놀고 그러니까 꺼낼 말이 없었거니와

꺼내고 싶지도 않았던 오늘이었으니.


답답하면서도

그저 조금 기다려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리고

정리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행동하는 것으로.


매번 다짐하고 쓰지만 실천 못하는 것이 투성이어서

이번에는 더 잘게 쪼개고 쪼개보려고 한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다!라고 거다란 동그라미를

아주 기쁘게 그릴날을 기대하며.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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