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하겠다.

아니 든든하다는게 맞으려나

by 푸른산책

사천성의 단바, 티베티인들이 많이 사는 어느 집앞.


고기들은 줄을 서서, 어디를 향해 출발하려는 것처럼 한 줄로 나란히 매달려 있다.

저렇게 많은 고기가 줄지어 걸려 있는 모습을 보면,

집 주인은 흐뭇했을까?

아니면 겨우내, 그리고 내년 여름까지 든든히 식량을 준비했다는 뿌듯함이 더 컸을까.


이곳은 티베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도시라기엔 작지만,

읍내라기엔 약간 번화된 분위기였다.

20여 년 전의 기억이지만, 지금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겨울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야크고기를 저렇게 건조해두면, 고산지대의 건조하고 바람 잘 통하는 특성 덕분에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겨울에 도축한 고기를 건조해서 여름까지 먹는다니,

전통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현명한 보존법같다.

건조된 고기는 영양가가 높고 저장성까지 뛰어나서 장기간 식량으로도 활용하기 좋다고 한다.


어떤날은 미역국을 먹은적 있었다.

야크고기로 끓인 미역국이라는데,

맛이 정말 똑같아서 놀랐떤 기억이 난다.


사는 모습도 지역도 다른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한것일까.

고기와 미역을 함께 끓여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

국적이나 문화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소중한 것은 아닐까.

그날의 미역국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타국에서 만난 따뜻한 위로와 같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 맛을 떠올릴 때마다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정이 다시 떠오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단바 #야크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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