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외할머니 같아!

엄마와 딸인데 당연하겠지

by 푸른산책

나도 몰랐다. 사진에 찍힌 모습을 보니, 분위기가 어딘가 모르게 엄마와 닮아 있었다.

아이들이 사진을 보더니 "엄마, 외할머니 같아!" 라고 말한다.

통통하신 엄마의 모습, 그리고 살이 붙은 내 모습이 겹쳐 보인다.

'어, 그렇네. 나, 엄마랑 무척 닮았구나' 새삼 느꼈다.


어릴적 기억 속의 내 나이때 엄마는 늘 바빴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일을 시작하신 엄마는, 막내동생의 사고 이후로 더욱 열심히 일하셨다.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으니까.


퇴근 후 돌아온 엄마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화를 내시곤 했다.

신발정리부터 빨래까지. 사소한 일에도 목소리가 높아지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워킹맘이셨다.

청소며 빨래, 밥까지, 어떻게 그 모든것 헤내면서도 일을 잘하셨을까.

참 신기하다.


아, 우리에게 따로 공부하라고 말씀하신 적은 없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공부를 잘하면 더 좋아하셨겠지만,

막내동생의 교통사고 이후로는 일찍 자라고 하시고, 건강을 더 챙기셨던 것 같다.

9시만 넘으면 전화기가 불이 날정도로 전화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대학생이 되었을때, 수업이 늦게 있어서 청소와 빨래를 해놓고 학교를 간 적이 있다.

그날 퇴근후 엄마는 전혀 화를 내시지 않았다.

화를 낼 이유가 없었으니까.

'아, 이렇게 해놓아야겠구나'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그때 깨달았다.


엄마의 젊은날은 오롯이 우리를 위해 존재했다.

그 시간들이 요즘 들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엄마가 되고나니, 비로서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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