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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을 사 먹는다

지금은 잃어버린 그 시절의 온기에 대하여

by 푸른산책

중국 사천성의 어느 마을에서 이동하던 중간에 휴게소 같은 곳. 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까.

이동시간이 꽤 되었기에 중간에 정차하면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깐의 식사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컵라면을 사먹거나, 노점에서 파는 음식을 사먹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쯤일 것 같다. . 그것보다 좀 덜 되긴 했지만

그 언저리의 시간이 찍힌 사진이다.

콧김인지 입김인지 모를 김이 나오는걸 보니 꽤 추웠던것 같다.


끊임없이 솥단지에 물을 끓이고, 국을 끓이고, 또 다른 음식을 하느라 분주한 주방은

손님준비로 바빴다. 마치 미디어를 통해 보았던 60년대의 시장모습 같았다.

요즘으로 따지면 오픈주방이라고 해야할까. '중국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어딜 가나 팔토시와 앞치마를 했던것 같다.


중국어를 거의 못했기에 음식의 사진만 보고 메뉴를 주문하거나,

실패할 확률이 적은 컵라면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부담보다 설렘이 더 가득했던 시간들이었다.


댓가를 지불하고 음식을 사먹었던 그 시간, 나는 따스함을 사서 먹었던 느낌이다.

지금은 그 따스함이라기 보다는 그저 식욕을 채우는데 급급한것 같지만.


그때의 나는 참해맑았는데

세월의 허기짐은 채울수록 더 공허해지는 느낌이다.

모든 것이 설렘이었던 그 시절의 온기가 유난히 그리운 밤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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