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원망과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던 순간
병원진료를 받으러가 가는길 전화가 온다.
잔뜩 화가난 목소리로, 퍼부으시는 엄마.
'아빠랑 싸우셨구나'
이해가 가면서도 오늘따라 '왜, 하필' 이런 생각에
엄마에게 어떠한 말도 하고 싶어지지 않았었다.
지난주에 넘어지셔서 눈썹 윗 부분이 찢어져서 며칠 통원치료를 하고 계신데
요지는 엄마의 일도 바쁘기도 하셨지만, 너무 화가나서 못가겠으니 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어쩔수 없으니까. 다녀왔었고,
어쩔 수 없으니까 가야만 한다.
예전에 뒤통수에 상처가 있으셨나본데 고름이 나와서 내일 수술을 해야한다고.
다른일정이 있기도 했고 핑계를 대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아빠니까.
엄마니까.
나는 딸이니까.
아프시니까.
물리치료를 받으며 누워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왜, 하필..'
'차라리...'
그 순간이 오면 후회할까?
눈물은 날까?
나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것일까.?
어제 차에서 내려드리는데
아빠가 물으셨다.
"그냥 가려고?"
"네 그냥 갈꺼에요."
왜 그말이 가슴이 남는지.
이유를 알것같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은 그런날이다.
'왜,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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