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날이 오는구나
병원에서 퇴원하신 아빠는
그래도 많이 건강해지시긴 했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며칠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성인용 기저귀를 주문해야할것 같다고 했다.
추나가 맞으시는지 한의원으로 받으러 다니시는데,
그 잠깐의 시간을, 아니 내게는 잠깐이지만 아빠에게는 그렇지 않은 그 시간을
참지못하시고 실수를 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밖에 나갈 때만이라도 성인용 팬디 기저귀를 입는게 좋겠다며
주문을 부탁하셨다.
나이가 들면
몸 여기저기가 예전처럼 기능을 못 하는 일이 많아진다.
근육들이 점점 힘을 잃으면서
어르신들 가운데 요실금을 겪는 경우도 흔하고,
아빠도 소변을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진 건 아닐까 싶다.
한동안 비뇨기과 약을 드셔 온것도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이상하다.
그렇게 고집불통이셨던 아빠인데,
여전히 고집은 세지만
몸의 구석구석에서 하나씩 힘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다.
기저귀를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마음 한쪽이 자꾸만 이상해진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