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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Oct 31. 2023

요게벳의 노래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찬양

작은 갈대 상자 물이 새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네

어떤 맘이었을까 그녀의 두 눈엔

눈물이 흐르고 흘러


동그란 눈으로 엄말 보고 있는

아이와 입을 맞추고

상자를 덮고 강가에 띄우며

간절히 기도했겠지


정처 없이 강물에 흔들흔들

흘러 내려가는 그 상잘 보며

눈을 감아도 보이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겠지


너의 삶의 참 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너의 삶의 참 주인

너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드린다.


염평안-요게벳의 노래




이 찬양을 알게 된 이후로는 아이로 인한 힘듦이 생겼을 때마다

정말 많이 듣고, 많이 부르게 되는 찬양이다.

내 힘으로 내 뜻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설령 나의 뜻대로 아이가 따라준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아이뜻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결국엔 아이와 다툼이 생기거나 아이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않게 되는 수동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도 같다.


13살, 11살의 남자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큰아이는 말수가 적은 편이고, 둘째 아이는 말수가 많은  편이다. 둘 다 아들이면 둘 중 하나는 딸 노릇을 한다고들 하는데 둘째는 약간 그런 것 같다.

반면 첫째는 나와 성향이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일까 부딪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저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데 저러면 힘들 텐데, 어! 저렇게 하면 나중에 이렇게 되어버릴 텐데, 하고.

가능하면 힘든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실수도 좀 덜하면 좋겠고 

잘하면 좋겠는 것이 부모마음이지 않나.


가끔 내가 뭘 그렇게 아이에게 큰 것을 바라나,

공부를 잘하라는 것도 아니고, 1등 하라고, 100점을 맞으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늘어가는 잔소리에 아이와의 거리도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지난 5월 아이가 학교를 안 가기로 하고 여름방학 때까지 3개월 넘게 집에 있게 되면서 참 많이 부딪혔고,

싸우고 울기도 많이 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때, 요게벳의 노래 찬양을 참 많이 들었다.


부를 때마다 눈물 없이 부를 수 없었던 노래.

그래 아이를 내가 낳았다고 해서 내 맘대로 좌지 우지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삶을 강가에 띄워보내며 물에 가라앉지 않도록 역청을 더 바르는 것이 엄마의 역할인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아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기 전에.


나를 먼저 강가에 띄워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며 

때론 기다리고 버티기를, 물에 빠지지 않고 잘 떠가면 좋겠지만 물에 빠지더라도 헤엄칠 수 있는 용기와

도와주실 분들이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나를 강가에, 아이를 갈대상자에 넣어 띄워 보내는 연습을 해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육아일기 #사춘기육아 #요게벳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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