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과 수육, 그 감칠맛의 비밀

수고의 열매, 기다림의 미학

바야흐로 김장철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수육!

앞다리살, 항정살, 삼겹살, 목살 등 갓 삶아낸 수육 고기와 막 버무린 김장김치, 혹은 겉절이와의 조합은.

정말 환상의 짝꿍,  바늘과 실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그냥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수육만 먹어도 맛있지만,

유독 김장철에 먹는 수육은 더 감칠맛이 난다고 할까, 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까.

이른 아침부터 아니 그 전날부터

배추를 소금에 절였다가 씻고, 물을 빼는 수고부터. 요즘은 절임배추를 사다가 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여전히 직접 배추를 절이는 곳도 많다. 물론 우리 집은 후자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사다 먹는 김치도 물론 맛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힘이 조금은 들더라도 직접 담가먹는 게 좋다는 우리 엄마의 성화에 더불어 가게에서 김치 많이 가져다 먹으니까 엄마는 직접 담그자고 이야기를 하셨다.

동생의 쉬는 스케줄에 맞춰 시작된 김장.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배추를 가지러 괴산을 다녀오고, 김치 소 만들 재료를 사러 다녀오고,

마침 시댁에서 무를 주신다고 해서 다녀오느라 몇 바퀴를 돈 것 같지만 그래도 감사한 시간.

오늘은 마늘을 갈고, 무도 갈고, 본격적인 김장을 하고 항정살, 돼지갈비, 목살을 챙겨 수육을 했다..

수육은 소금과 설탕만으로 ㅎㅎ 이게 은근 매력적이다. 간편하기도 하고!

후다닥 무로 양념을 한 동생의 솜씨에 감탄하며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수육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가면서 나도 그렇지만, 엄마는 그간 어떻게 김장을 하셨나,

우리 어렸을 때는 100포기씩 담그셨다고 그러셨는데 그 많은 김장을 어떻게 혼자 하셨는지,

상상이 안 간다.

엄마는 손도 빠른 데다가 음식솜씨도 좋으셨다.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는 엄마의 김치, 엄마의 반찬들, 엄마의 집밥!

김치와 수육의 감칠맛은 어쩌면 엄마의 사랑과 더불어 희생, 수고가 아닐까 싶다.

내 자식들, 내 손주들, 사위까지 모두 챙기고자 하는 그 마음이, 그렇게 맛이 더 해주는것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