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다.

늘 선택의 기로에 있는 것 같지만.

by 푸른산책

기독교대안학교를 다닌 지 3년 차, 코로나가 심해졌던 그 해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1학년에 1반 소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남편과 함께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집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매일 출퇴근하다시피 픽업을 해오느라 체력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 어려워졌다.

일반학교로 인가를 받지 못해서 검정고시를 봐야 하긴 하지만, 나 또한 기독교 교육을 떠나서 잘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기에 선뜻 학교를 옮길 생각을 못하는 것일지도.


하여, 매일의 기도와 창조론에 맞춰진 성경적인 교과과정이 난 정말 좋다.

그렇다고 동떨어진 교육은 아니다.




1년에 한 번 spelling bee 영어철자 맞추기 대회를 한다. 학년별로 1달 전부터 단어를 주고 외우도록 한 후에 철자 맞추기 대회를 하는데, 오늘은 추수감사절 행사 겸 같이 진행이 되었다.

이번에 큰 아이가 스스로 난 이번에 complete 하겠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했기에,

우리(남편과 나)는 일종의 보상을 해주고자 선물을 걸었었다. 그랬더니 더 열심히 하는 듯 보였는데

잠시뿐. 나의 열심의 기준과 아이의 열심의 기준이 달랐던 것인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애매한 상태가 자꾸 보여서 슬슬 잔소리의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본인이 말한 것에, 목표에 도달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말로는 다 했다고 했는데! 날은 가까워오고 그렇게 하루 전이 되었다!

'벼락치기'에 진심을 보이며 단어 65개 중 40개 정도를 남겨둔 시점에 해보겠다고 하고는 있었다.


그래 지난 학기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으니까, 그래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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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spelling bee 하는 당일에는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점심 준비를 하기에 나도 참석했다.

아이들이 긴장할까 봐 보지는 않았지만, 대회가 끝나자 둘째는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했다.

떨어졌다며, 그런데 본인도 이번에는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을 알기에 타격이 그렇게 없었는데

큰 아이는 나를 보자 자꾸만 피한다.

아, 잘 안되었나 보다.라는 생각과 함께 큰 아이를 불렀다.

0 0 야, 왜 그래?라고 물어보자 우는 것이다. J와 g가 헷갈려서 잘못말했다면서 2번째도 통과하지 못했다고 우는 것이다. 사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말하지 않았다.

그래 괜찮아 수고했어라고만.


이럴 때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하는 건지 제일 어렵다.

예전 같았으면 "거봐, 그럴 줄 알았어, 벼락치기한다고 되는 거니? 진작에 좀 외우지 그랬어" 하고

잔소리만 길어졌을 텐데. 올해 이런저런 일을 지나오며

그렇게 잔소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하기는 하지만.


어느 날 어떤 설교를 듣는데 목사님이 그러셨다.

엄마들은 참 특별한 은사를 가졌다고, 옳은 말을 하는데 참 기분 나쁘게 하는 은사를 가졌다면서.


어머, 나도 그랬다. 기분 나쁘게 하는 은사.

그래서 요즘에는 톤을 낮춰서 이야기를 한다던가 화를 잘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여전히 어렵긴 마찬가지다.


아이도 나도 이러면서 큰 거지. 싶지만.


그러면서 이럴 때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아이는 괜찮을 걸까 싶다. 그래도 일단은 좋다고 하니까.

여전히 늘 갈등 중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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