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2번째 나라, 1번째 도시
부다페스트에서의 둘째 날은 현지에 살고 계신 한국인 목사님 덕분에 시티투어처럼 보내게 됐다.
일요일이라 루마니아 선교사님께서 소개해주신 헝가리 현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선교사님 옆에서 한국어 통역을 해주신 다른 목사님께서 점심 후에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며 우리에게 부다페스트를 직접 안내해 주셨다.
헝가리 현지인 동행까지 해서 넷이 함께 부다페스트를 돌아다니며 성이슈투반 대성당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 때 부다페스트에서 있었던 유대인 대학살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다뉴브강의 신발들까지 유명 장소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러시 브랜드와 같이 부다페스트에서 사면 다른 곳보다 저렴한 브랜드의 쇼핑 정보도 말씀해 주셨는데 장기 여행자인 우리가 사기엔 짐이 되는 것들은 포기하고 관절에 좋아 유명하다는 헝가리 악마의 발톱 이노레우마크림만 구매했다.
이것도 사실 큰 필요는 못 느꼈지만 세계일주 중 오래 걷다 보면 관절이 아플 수 있다는 논리로 구매했는데 여행을 마칠 때쯤엔 어디 있는지도 찾을 수 없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체크 프라하의 야경, 프랑스 파리의 야경과 함께 아름다운 유럽 3대 야경에 속할 정도로 유명한데, 헝가리에 사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다른 두 곳의 야경이 특정 건물에 집중된데 비해서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도나우강 주변이 전체적으로 아름답다며 부심을 부리시며 유람선을 꼭 타라고 추천해 주셨다 ;-)
그분의 추천이 아니더라도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강을 따라 이동하며 국회의사당과 어부의 요새 등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인한 아름다운 야경을 뽐내는 건물들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유람선 투어는 부다페스트에서 꼭 해야 하는 투어로 유명해서 목사님 일행과 헤어진 후 바로 유람선 투어를 하러 갔다.
엄청난 규모와 그 안에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럭셔리한 유람선도 많이 있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동일한 야경을 볼 수 있어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유람선이라 해서 도우 요트의 유람선을 이용했다.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많은 비가 아니라 금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었는데도 눈으로 보는 만큼의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추위는 잊었어도 배고픔은 잊지 못한 남편의 제안으로 부다페스트에 있는 또 다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인 맥도날드 뉴가티역점으로 이동했다.
궁전같이 층고가 높은 옛날 건물을 맥도널드로 리모델링해서 1,2층으로 맥도날드와 맥카페를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보단 분명 아름다웠다.
미리 알아보면서 사진으로 봤던 낮의 모습보다, 조명을 받은 밤의 모습이 훨씬 아름다워 부다페스트는 맥도날드까지도 야경의 명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돌아다녔는데도 아직도 볼거리, 특히 야경 명소가 더 남아있던 부다페스트에서의 하루는 다음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채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