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

유럽대륙, 3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유럽을 여행하면서 좋았고 또 부럽기도 했던 건 나라 간 육로로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의 장거리 고속버스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버스 회사 중 녹색의 플릭스버스(FlixBus)는 노선도 좋고 금액도 좋아서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많이 이용했다.

이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를 갈 때도 이 버스회사를 이용했다.


우리 숙소는 반 옐라치치 광장의 골목 안쪽, 자그레브 대성당 뒤쪽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였다.

반 옐라치치 광장이 자그레브의 중심지다 보니 자그레브 버스 터미널에서 트램을 타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었는데 위치가 좋음에도 자그레브의 숙소가 저렴한 편이라 침대와 주방, 욕실이 있는 원룸형태의 숙소를 빌릴 수 있었다.


숙소에 짐만 풀고 바로 돌라치 시장을 가봤는데 이미 문을 닫은 후였다.

대신 숙소에서 광장으로 이동하는 뒤쪽 골목길에 크로아티아 국기 모양으로 프린트된 그 유명한 크로아티아 넥타이가 진열된 상점들을 구경하고 광장에서 지역 특산물 판매 시장 같은 플리마켓을 구경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자그레브가 크로아티아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 볼 게 별로 없다고 해서 도착한 날 잠깐 구경 후 다음날은 플리트비체를 하루 종일 구경하고 돌아와서 잠만 자고 바로 스플리트를 넘어가려 했는데 생각보다 숙소 주변 골목골목이 예뻤고, 자그레브 버스정류장에서 트램을 타고 광장까지 오는 동안에 마주한 도시가 예뻐서 시간이 없음이 너무 아쉬웠다.

이미 플리트비체 가는 버스, 스플리트로 넘어가는 버스와 숙소까지 예약해 놓은 상태라서 일정을 변경할 수도 없어 동남아 때처럼 그때그때 예약하면서 다녔던 시간이 잠시 그리워졌다.


특히나 더 우리 시간을 잡아먹은 건 장을 보기 위해서 마트를 찾을 때였다.

보통 유럽의 수도에서는 까르푸와 같은 큰 마트를 찾는 것도 쉽고 그곳에서 장을 보면 되겠다 하고 왔는데 광장 뒤쪽 지역이 올드타운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마트를 찾기 힘들었다.

대성당 주변을 돌고, 골목 사이사이를 돌다가 숙소에서 아예 반대방향으로 헤매다 겨우 찾은 마트도 규모는 작았는데 다행히 우리가 사려는 것들은 판매하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에 이건 꼭 먹어야겠다 싶은 음식이 없어서 그날은 삼겹살을 구워 먹을 예정이라 쌀과 돼지고기를 사고, 다음날 하루 종일 있을 플리트비체에서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까지 쌀 수 있게 샌드위치 재료도 구매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광장 주변을 한번 더 산책했다.

신기하게도 트램이 다니는 큰길을 경계로 광장과 그 뒤쪽은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오래된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있는 유럽의 모습인데, 길 건너는 현대적인 건물이 섞여있는 모습이라 야경마저도 광장 쪽은 금빛 조명의 느낌인데 길 건너는 우리나라에서 보는 상점들의 모습이었다.

이 도시를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숙소로 돌어가려니 다시 한번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다음날은 기대했던 플리트비체를 가는 날이니 여행 속 여행인,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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