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코토르

유럽대륙, 4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원래 크로아티아에서 바로 그리스로 넘어갈 계획이었는데 계절의 이유인지, 원래 없는 것인지 생각보다 두 나라 사이를 지나가는 버스, 배 등의 육로, 해상 교통편이 없어서 한 번에 이동이 불가능했다.

세계일주 중 자주 활용했던 롬투리오(Rome2Rio) 앱 등을 활용해서 항공으로 이동할 경우, 다른 나라를 경유할 경우 등을 금액, 시간, 현지 숙소 정보 등을 비교해 가며 고민하다가 버스로 두 나라 사이에 있는 또 다른 두 나라의 국경을 더 경유해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두 나라가 추가된 김에 여유 있게 머물면 좋지만 유럽은 무비자인 대신 쉥겐 조약 등 90일 이상 체류할 경우 쉥겐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몇 개월을 체류하다 들어와야 하는 등 신경 쓸게 많아서 간단하게 90일로 맞췄기 때문에 아쉽지만 1박씩만 하고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계획에 없다가 추가된 첫 번째 나라는 바로 몬테네그로이다.

나라 이름도, 그리고 우리가 머물게 된 코토르(Kotor)란 도시 이름도 세계일주를 하면서 이동 계획을 세울 때가 돼서야 처음 알게 됐는데 경치가 좋아 이미 유럽인들에게는 유명한 관광도시였고 이 작은 중세 성벽 도시에 한인 게스트하우스와 카페까지 있어 더 놀라웠다.

진짜 세상은 넓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리가 코토르를 지날 때는 해가 짧은 계절이라서 저녁 6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해가 진 후였다.

다음날 아침 먹자마자 다음 나라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야 해서 저녁 먹고, 잠깐이라도 이 도시를 구경하고, 아침에 짐을 챙겨서 나오고 하면 숙소에서는 거의 잠만 잘듯해서 코토르 성벽 안에 있어 위치가 좋은데 저렴하고 투숙객들의 평도 좋았던 올드타운 호스텔(Old town hostel)을 예약했다.

남편과 같이 지내려고 5인 혼성 도미토리 실의 침대 2개를 예약했는데 우리가 늦게 체크인을 해서 우리의 침대는 서로 약간 떨어져 있었다.


혹시 모를 분실, 또는 도난을 막기 위해서 짐 보관함에는 큰 배낭만 넣고, 작은 가방에 귀중품 등은 복대 등에 넣어서 들고 바로 저녁부터 먹으러 가기로 했다.

어두워진 후 도착했고 유럽의 소도시들은 식당이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서 괜히 식당을 알아보려 돌아다니는 대신 호스텔에서 투숙객 대상으로 판매하는 저녁을 사 먹기로 했는데 1인당 5유로의 저렴한 금액이어서 그런지 양이 너무 적었다.

또 이미 버스를 오래 타고 오느라 지쳐있던 우리인지라 좁은 공간에 투숙객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서로 스몰토크를 하면서 친분을 쌓고,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대화를 하려니 점점 집중이 안 되고 차라리 코토르를 조금이라도 돌아다녀 보고 싶어서 밥을 빠르게 먹고 숙소 밖으로 나왔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숙소를 향해 걸어가면서 마주했던 코토르 성이 유럽 다른 대도시의 성처럼 화려하고 크진 않지만 멋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중세 시대스러운 길과 성벽을 마주하니 낮에는 얼마나 더 멋질까 하는 생각과 이곳도 매력 있는 도시 같은데 야경 밖에 못 봐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먹을 아침거리를 사야 했기 때문에 마트가 문 닫기 전에 서둘러 성벽 밖 카멜리아 쇼핑몰(Kamelija Shopping Mall)로 이동했다.

배고플 땐 마트에 가면 안 된다더니 부실한 저녁으로 여전히 허기가 졌던 우리에게 아침거리만 사러 갔음에도 마트 내 과자가 다 맛있어 보였다. 결국 참지 못하고 간식으로 먹을 과자와 음료수까지 더 담고서야 마트 쇼핑을 마쳤다.

배낭 무게를 고려해서 나라마다 유일한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마그넷도 기념품 숍이 이미 문을 닫아서 못 살까 아쉬웠는데 이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어서 다행히 기념으로 챙길 수 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갔는데 지난번 멜버른에서의 게스트하우스와 달리 10시가 넘도록 다른 투숙객들이 숙소로 돌아오지 않았다. 식당 쪽을 지나올 때 여전히 시끄러웠던 게 아마 거기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했다.

덕분에 편하게 불 켜고 움직이고 비상금 등의 귀중품은 복대에 담아 옷 안에 넣은 후 언젠가 다시 이 나라, 이 도시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남편과 잠시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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