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by 셰릴 스트레이드

by 해피썬

이 책은 저자의 20대 중반,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 이후 완전히 무너져 삶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다가 멕시코 국경쪽부터 캐나다 국경쪽으로 이어지는 미국 서부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4,285km를 혼자 걸으며 겪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책의 초반부 서툰 그녀가 짐도 제대로 싸지 못해 엄청난 크기와 무게의 배낭을 진 채 고생하는 내용에선 산티아고 순례길 100km를 걸을지 말지 고민 중인 나를 쫄게 만들었고 하루 20km, 약 5시간씩 배낭메고 걷는게 가능할까 싶어 겁이 나기도 했다.

동시에 저자가 90년대 인터넷도 잘 안되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기에 책과 표지판에만 의존해서 내가 고민하는 100km의 40배 이상되는 그 길을 걸어냈으니 나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용기도 갖게 됐다.


혼자 걷는 시간동안 가진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삶을 다시 회복해가는 내용을 읽으며 인간은 홀로 깊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은 후 2015년에 만든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 와일드도 뒤늦게 찾아 봤는데 책의 내용을 모두 담진 못했지만 책으로 읽으며 내가 상상했던 공간을 실물화해서 보는 즐거움과 리즈 위더스푼의 젊은 시절을 다시 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꽤 재밌게 봤다.

영화도, 책도 모두 추천한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