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

유럽대륙, 다시 10번째 나라, 2번째 도시

by 해피썬

프라하에서 한달살기 하는 동안에 버스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다른 나라로의 당일치기 여행을 몇 번 다녀왔고 그중의 한 곳이 독일의 드레스덴이었다.

프라하에서 드레스덴까지는 플릭스 버스를 타고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위치에다가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 반나절 정도면 주요 볼거리들은 볼 수 있다고 프라하에 사는 교민인 교회 성도분들에게 추천을 받았다.

또 마침 우리가 프라하에 있던 시기가 겨울이었고 유럽 어느 도시를 가든 크리스마스 마켓을 볼 수 있을 때였는데 그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서도 예쁘다고 손꼽히는 곳이 드레스덴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라 우리도 가보기로 했다.


드레스덴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현대적인 건물들을 지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는 알트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했다.

야경이 더 예쁘기로 유명한 마켓이라 이곳에선 가볍게 소고기 빵, 독일의 유명한 커리부어스트(Currywurst), 고기와 양배추 볶음, 마시는 초콜렛을 점심으로 먹고 다른 곳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드레스덴은 2차 세계대전 때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고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사실을 듣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건물을 포함한 도시가 아주 깔끔하게 재건되었다.

처음으로 들린 츠빙거 궁전도 파괴됐다가 재건된 건물인데 우리 눈에는 옛날에 지은 그대로의 궁전으로 보였다. 베르사유 궁전을 포함해서 유럽의 다른 궁전들이 너무 커서 다 둘러보기 벅찬데 비해서 이 궁전은 크기가 적당하고 겨울임에도 잔디가 관리되고 있어서 우리에게 적당한 산책로도 되어 주었다.


궁전을 나와서는 각 층마다 성경에 등장하는 성인들이 조각된 웅장한 외관을 지닌 드레스덴 가톨릭 궁전 교회를 가볍게 지나가면서 보고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 드레스덴의 랜드마크 "군주의 행렬" 벽화를 구경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가 파괴될 때도 벽화는 원형 그대로 남아있었다니 정말 엄청난 기술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벽화를 지나 골목 구석구석을 걷는데 알트마르크트 광장 쪽 말고도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가판 판매점이 나와있어서 마치 크리스마스 상가를 걸어 다니는 느낌이었고, 아름다운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엘베강의 피렌체"라는 별명에 어울렸다.



날이 점점 어두워고 여기저기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 후 크리스마스 마켓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서 다시 알트마르크트 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전체적으로 보고 싶어서 광장 바로 옆쪽에 있는 크로이츠 교회 전망대를 올라갈까 하다가 크리스마스 마켓 한편에 설치된 관람차에서도 충분히 보일 거 같아서 색다른 경험도 할 겸 관람차를 타보기로 했다.

원래도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관람차가 막힌 공간이 아닌 의자와 바닥을 제외하곤 사방이 뚫려있다 보니 높이 올라갈 때 무서웠지만 독일이 워낙에 물건을 튼튼하게 만들고 관리 잘하기로 유명하기도 하니 그들의 기술력을 믿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아래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시선을 약간 멀리 두고 크리스마스 마켓의 조명에 집중을 하니 다행히 점점 경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관람차 위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뿐 아니라 구시가지의 꽤 먼 곳까지 한눈에 들어와 교회 전망대는 못 가봤지만 충분히 만족스럽게 전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즐긴 후 프라하로 돌아가기 전 우리는 마지막 미션, 프라하보다 마트 물가가 저렴한 독일에서의 장 보기를 하러 마트로 갔다.

프라하 한인들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일부러 드레스덴에 들러서 생필품 등을 저렴하게 장을 보고 온다고 드레스덴에 가면 필요한 물건을 사 오라는 여행 팁을 듣고 DM에서는 치약, 핸드크림 등의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REWE에서는 본마망잼을 포함한 소스류와 음료 등을 샀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사 오고 싶었지만 다시 프라하까지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프라하버스터미널에서 우리 숙소까지 돌아갈 걸 생각해서 하루 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느라 이미 지친 우리가 들 수 있을 정도로만 장을 보고 왔는데 막상 프라하에서 장을 볼 때 독일 마트의 저렴했던 금액이 떠올라서 아쉬웠다.


유럽에 머물면서 다른 나라로의 당일치기 여행이 이렇게 쉽다는 걸 몸소 느끼며 보낸 드레스덴 당일치기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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