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유럽대륙, 12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독일, 드레스덴 편에 이어서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Wien, 비엔나)도 프라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프라하 플로렌스 터미널에서 레지오제트(RegioJet) 버스를 타고 빈 국제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사실 프라하에서 빈은 지난번 드레스덴에 비해서 더 멀어 편도 4시간의 거리라 당일치기로 다녀올지, 1박을 할지 고민하다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아침 일찍 갔다가 밤늦게 오는 당일치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프라하에서는 항상 자고 싶을 때까지 충분히 자다가 오랜만에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느라 부족해진 잠은 4시간의 버스 이동에서 채운 후 빈에 개운하게 도착했다.

도시 곳곳을 걸어 다니길 좋아하는 우리지만 왕복 8시간 이상이 걸리는 이동에 빈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짧은 상황에서 걷기 여행만 하기엔 보고 싶은 것들을 너무 많이 포기해야 할 것 같아서 1일 교통권을 구매한 후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는 이동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빈에 도착해서 주요 볼거리가 있는 쪽으로 가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멋진 모자이크 지붕의 성 슈테판 대성당이다. 빈 최대 규모의 성당이라더니 멀리서도 성당의 꼭대기가 보이고 위치도 시내의 가장 중앙에 있어서 왜 이곳을 '빈의 심장'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유럽 내에서 가장 오래되거나, 가장 크거나, 가장 멋지거나, 가장 의미가 있거나 등 여러 의미를 가진 성당들을 계속 보면서 지나오다 보니 성당 자체의 역사나 가치 등에 대한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 성당이 음악을 잘 모르는 나조차도 너무나 잘 아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결혼식과 장례식을 치른 곳이라는 사실에 오래간만에 성당에 관심이 생겨서 천천히 둘러봤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600년간 오스트리아를 다스린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이자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궁전인 쇤부른 궁전이다.

프랑스, 파리 2편에서 베르사유 궁전을 갈 때 언급을 했는데 나는 "베르사유의 궁전"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했고 역사에 허구를 섞어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 마리앙트와네트 같은 실제 프랑스와 유럽 왕가의 인물이 주요 캐릭터로 나와 그 캐릭터의 악하고 선한 여부를 떠나서 실제 인물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쌓였다.

그러다 보니 마리 앙트와네트가 어릴 때 살던 곳, 그녀의 어머니가 황제로 있을 때 모차르트가 궁전에 초대돼서 연주를 하고 마리 앙트와네트에게 결혼을 하자고 했다는 에피소드로 유명한 이 궁전에 가보고 싶어서 두 번째 목적지로 정하고 이동했다.


베르사유궁전보다 더 큰 규모의 정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든 정원이라서 그런지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정원 위쪽 언덕까지 걸어가는 길이 꽤 오래 걸렸다.

계절이 겨울인지라 푸르르고 꽃이 있는 정원을 보지 못하고, 이미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방문해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궁전을 보지 못했지만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노란색 궁전과 정원의 어우러짐, 그리고 멀리 시내의 전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도 슈테판 대성당과 쇤부른 궁전 정도 갔더니 금세 돌아가는 버스 탈 시간이 가까워졌고 빈에서 쇤부른 궁전과 더불어 많이들 방문하는 벨베데레 궁전에서 그 유명한 클림트의 <키스>를 직접 보거나 빈의 거리를 누비거나 둘 중에 하나만 골라야 했다.

잠깐 고민했지만 이미 궁전 한 곳을 다녀오기도 했고, 미술관 보다 도시의 골목길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구경하길 좋아하는 우리의 성향에 맞게 아름다운 빈의 거리를 누비기로 했다.

빈 역사 지구 뒤쪽 골목길 사이사이를 걷다가 음악의 도시인 빈에 맞게 베토벤의 동상도 보고 빈 국립 오페라극장 옆 계단으로 위에도 올라가 봤다.

오페라극장은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봐서 알고 있던 건물이라 괜히 반가웠고 낮에 지나가는 트램과 함께 본 모습과, 밤에 금빛 조명이 켜진 모습이 모두 아름다워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 빈에서의 당일치기 여행은 짧은 시간을 인해서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마무리됐다.

프라하로 돌아가는 길에 이 아쉬움 때문에라도 빈을 다시 오자는 얘기를 남편과 하면서 다시 빈에 오면 그땐 우리도 멋진 드레스를 입고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도 꼭 보자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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