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가스

북미대륙, 2번째 나라, 5번째 도시

by 해피썬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잔잔하게 보냈던 여행 중 일상 같은 시간을 마무리하고 라스베가스를 가기 위해 다시 배낭을 멨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라스베가스의 거리가 시카고에서 오클라호마시티까지의 거리보다 더 멀기도 하고 다음날부터 직접 운전을 하며 서부 로드트립을 시작할 거라 도시 간 이동을 미국 국내선 항공을 이용했다.

다행히 이번엔 항공표가 렌트비보다 저렴하고 시간 단축은 말할 것도 없이 훨씬 많이 돼서 우리 일정과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한 이동수단이었다.


지난번 프라하에서 한 달 살기를 했을 때처럼 3주간 풀어놨던 짐을 다시 싸고 오클라호마시티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숙소까지 이동을 하다 보니 저녁이 되어버린 이날은 우리 부부의 2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여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참 여행을 하는 동안에 기념일을 챙기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외식이라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동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보낼 줄은 몰랐다.


심지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맛집이라도 찾아볼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공항 내에 있는 웬디스(Wendy's) 버거에 바로 자리를 잡고 저녁을 먹다 보니 그냥 지나간 기념일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이 약간은 들었지만... 워낙 큰 미국이라 도시 간 시차가 있어서 우리의 기념일을 26시간으로 보내게 되니 아무것도 하지 못했음에도 특별하게 보낸 기분이 들었다.



일단 배를 채운 후에야 눈에 들어온 라스베가스 공항엔 카지노와 화려한 호텔로 유명한 도시답게 곳곳에 슬롯머신이 놓여있었다.

예전에 호주 멜버른과 마카오 여행을 하면서 들렸던 카지노에서 경험 삼아 슬롯머신을 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공항에서부터 카지노 분위기를 내는 곳은 처음이었다.

영화 <오션스> 시리즈 중 공항에서 대기하면서 슬롯머신을 하는 장면을 봤을 때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직접 현장에서 보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라스베가스는 다음날부터 시작할 서부 여행을 위해 예약한 차량을 픽업하기 위해서 들린 거라 서둘러 숙소로 가서 쉬기로 했다.


워낙 고급호텔들이 많은 라스베가스라 숙소를 예약할 때 비쌀까 봐 지레 겁을 먹었는데 검색해 보니 손님들이 카지노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어서 같은 브랜드의 호텔이어도 이곳의 숙박비는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다음날 차를 픽업하기 위해 거의 잠만 잘 거라서 화려한 고급 호텔들이 모여있는 메인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호텔을 예약했는데 방만 있는 객실은 이미 예약이 차서 큰 침실에 거실까지 있는 객실을 예약했음에도 1박에 60달러 밖에 하지 않았다.

호텔 명에 이미 카지노(Casino)가 들어가 있어서 짐작은 했는데 역시나 1층은 카지노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미 공항에서 밥도 먹고 왔고 다음날 체크아웃을 일찍 하고 차를 픽업하러 가야 했기 때문에 숙소로 바로 가서 씻고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조식이 포함되지 않는 호텔이라서 다음날 아침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호텔 근처에 세븐일레븐이 있어 그 유명한 미국편의점 핫도그를 사 먹기로 했다.

핫도그는 영화관이나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긴 핫도그빵에 소세지가 들어있는데 그 소세지가 꽤 두껍고 컸고, 거기에 곁들일 피클, 양파, 케첩과 머스터드소스를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게 핫도그 존이 마련돼 있었다. 이 핫도그와 탄산음료 큰 사이즈를 사는데 3달러가 채 되지 않고 우리는 리필을 할 일이 없었지만 원하면 탄산음료를 그 자리에서 더 리필할 수 있는 굉장히 가성비가 좋은 구성이었다.

몸에 안 좋은 걸 양 많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거긴 해도 맛은 좋아 간단한 한 끼를 때워야 할 때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먹은 후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렌트한 차를 픽업하러 가는 길,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고 있음에도 남편과 나 모두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얼마나 멋진 자연의 모습을 보게 될지, 그동안 티비에서 보던 것보다 실제로 보면 얼마다 더 멋질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4박 5일의 캠핑카 여행을 하기 위한 렌터카 회사에 도착했다.





keyword
이전 07화미국, 오클라호마시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