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1

북미대륙, 2번째 나라, 6번째 도시

by 해피썬

샌프란시스코는 물가가 비싸고 특히 숙박비가 비싸서 숙소를 알아볼 때 고민이 많았다.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라 여행하기 좋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싼 물가에 집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이 노숙하기에도 좋은 날씨라 길거리 곳곳에 노숙자가 많다는 동네나 아주 저렴한 숙소는 안전을 위해서 제외시켰다.

차이나타운 입구 앞쪽에 있으면서 유니온스퀘어와도 가깝고 호텔 입구부터 카드키로만 출입이 되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더 어반(The Urban) 호텔을 예약했다.

더블룸에 공용욕실임에도 100달러가 넘는 금액이 그나마 이 지역에선 저렴한 조건이었는데 그나마 방에 세면대가 있어서 간단한 세수나 양치, 손 씻기는 방에서 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도가 높았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바로 피어 39(Pier 39)를 가기 위해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는 흔히 우리가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것처럼 산 같이 높은 곳을 가기 위해서 타는 공중에 매달린 이동수단이 아니라 그냥 일반 도로를 이동하는 짧은 트램 같은 거다.

일반 트램이 길 끝에 도착하면 운전자만 방향을 바꿔서 그 모양 그대로 다시 돌아서 뒤로 가는 것과 달리,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는 노선의 맨 끝에 도착하면 타워식 주차장 앞에 차를 돌릴 수 있게 원모양의 판이 있는 것처럼 판을 돌려서 케이블카의 방향을 오던 방향으로 다시 전환해야 한다.

이걸 전환하는 걸 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구경거리인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양쪽으로 뚫린 케이블카에서 손을 밖으로 뻗으며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서 관광객들한테 인기가 많은 이동수단이고 관광객인 우리도 당연히 케이블카를 타고 피어 39로 이동했다.


피어 39는 바닷가 쪽에 있는 쇼핑몰 같은 공간이고 음식점과 상점들이 있어서 구경하기 좋은 곳이라 그 자체로도 사람들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지만 다른 많은 선착장 중에서도 이곳이 특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바다사자 무리이다.

100마리는 족히 될 거 같은 바다사자들이 나무로 된 선착장에 올라와 쉬는 모습이 신기했고, 그 와중에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를 밀어내는 모습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해안가 쪽이다 보니 피어 39에는 해산물, 특히 게요리가 유명한 식당이 있다 해서 처음 숙소에서 나설 때는 거기를 가려했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바다사자를 보기 위해서 걸어가는 길에 우리 눈에 노란색과 빨간색의 인앤아웃 로고가 보이는 순간 홀리듯이 들어갔다.

라스베가스에서 처음 먹는 순간부터 미국의 3대 버거 중 나한텐 1순위가 된 인앤아웃이 보이니 급 허기짐이 느껴지면서 유명한 요리고 뭐고 빨리 버거를 애니멀치즈프라이와 먹고 싶어졌다. 특히 먹고 싶은 만큼 리필해서 먹을 수 있는 셀프바의 칠리피클이랑 같이 먹으면 느끼함도 잡고 찰떡이라서 원래 계획했던 게요리는 아니지만 굉장히 만족하며 식사를 마쳤다.



피어 39쪽에서 산책을 좀 더 하다가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랜드마크이자 이곳에 연고지를 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로고에도 그려진 금문교를 보러 갔다.

금문교는 골든 게이트 해협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말 그대로 황금의 관문, 황금의 땅으로 들어오는 문이라는 뜻인데 붉은색의 다리가 석양이 질 때 금문교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황금색을 띠어서 아름답다.

다리일 뿐임에도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을 우리도 가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금문교 위를 직접 걸어보기도 했다. 이날은 안개가 끼지 않은 맑은 날씨라 다리와 반대편까지 선명하게 잘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뭘 할까 검색을 하다가 163개 층의 모자이크 벽화로 꾸며진 예쁜 계단이 있다고 해서 거기도 가보기로 했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우리가 여행할 때만 해도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전차형 버스를 타고 16번가 주변에 내려서 정확한 안내표지가 없어서 잠시 헤매다가 발견했는데 계단 맨 아래의 바다에서부터 위쪽의 하늘과 벽까지 화려하고 예쁘게 꾸며놔서 힘든 계단을 오르면서도 덜 지치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계단을 다 오른 후 볼 수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뒤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참고 있다가 계단 맨 위에 도착해서 돌아보는 순간 한눈에 들어오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태평양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동안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도 돌아다니기 딱 좋은 데다가 자연 자체를 누릴 수 있는 공원이나 바다 주변 선착장 산책로 등이 잘되어 있어서 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왜 이곳이 일 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알려졌는지 이해가 됐다.


이전 13화미국, 서부 캠핑카 여행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