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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와디무사 1

아시아대륙, 9번째 나라, 3번째 도시

by 해피썬 Feb 11. 2025

요르단 와디무사를 가기 위해서 아카바에서 와디럼으로 올 때와 같은 미니버스에 탑승했다.

와디럼에서 와디무사를 갈 때는 대부분 관광객이 탑승해서일까?

버스 금액이 1인당 3디나르(=원화 약 5,000원)로 알고 있었는데 3배가 넘는 10디나르를 요구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바가지 금액이 분명한데 다른 여행객들 모두 항의 없이 그 버스 요금을 내고 있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그 비용을 지불하고 와디무사로 이동하게 됐다.

탑승객들이 다 같이 의견을 모아서 따졌으면 요금을 원래대로 받았을까? 생각해 봤지만 가정을 해봐야 이미 낸 돈이 바뀌는 것도 아니라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와디무사에서 우리는 가성비가 괜찮은 밸런타인인(Valentine Inn)으로 숙소를 정했다.

페트라와 완전히 가깝진 않지만 매일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고, 저렴한 금액인데도 욕실이 포함된 룸을 예약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적당한 크기에 깔끔한 숙소였는데 우리가 투숙하는 기간 동안 페인트칠을 하고 있어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유심이 있었음에도 방안에서는 인터넷이 생각보다 안 터져서 호텔 와이파이를 이용했는데 공용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정보 검색할 때 편하게 방안에 누워서 하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그래도 건물에 투숙객들이 이용해도 되는 작은 테라스 공간이 있어서 약간 언덕 위에 있던 숙소에서 와디무사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었고, 저녁에 아름다운 야경도 볼 수 있었다.



체크인을 마친 후 바로 동네를 둘러보기로 했다.

다음날은 페트라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예정이고, 그다음 날은 바로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으로 넘어갈 거라 동네 자체를 구경할 시간이 많지 않을 거 같아서였는데 겸사겸사 페트라에서 도시락으로 먹을 만한 음식도 구매하기로 했다. 


안 그래도 이집트에서 요르단으로 넘어오면서 체감 물가가 비싸졌는데 와디무사는 요르단 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지역이어서 그런지 물가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숙소에 냉장고가 없었는데 하루 전날 사서 두고, 더운 페트라에서 점심까지 버티기엔 상할 것 같은 음식들이 대부분이라 모닝빵과 핫도그 빵 사이 어딘가의 모습을 한 빵을 사서 뉴텔라를 발라가기로 했다. 

빵을 사러 슈퍼에 들어갔는데 슈퍼 주인과 같이 있던 지인 중 한 명이 검은 비닐봉지 속에서 무화과를 꺼내서 먹어보라면서 줬다.

길가 나무에서 잘 익은 무화과가 떨어져서 주워온 거라는데 그때만 해도 무화과 열매를 먹어보지 않았던 나는 그 맛이 궁금해서 맛보라 준 것을 받아 그들처럼 옷으로 대강 문지른 후에 바로 한입에 쏙 먹었다.

그날 먹어본 무화과가 내 인생 최고 무화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익은 무화과는 엄청 달고 맛있었고 무화과는 여름만 되면 내가 기다리는 과일 중 하나가 되었다.

내가 잘 먹으니 기분 좋아하며 봉지에서 몇 개를 더 꺼내서 줬고 나는 사양치 않고 그 호의를 받아들였다.



그날 저녁은 숙소 야외 공간에서 판매하는 현지식 저녁 뷔페를 먹어보기로 했다.

우리 같은 마음으로 이용한 사람들이 꽤 됐던 거 같은데 현지식을 맘껏 먹어볼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약간의 올리브와 케밥 같은 종류의 고기를 빼고는 먹을 만한 게 많지도 않았고, 음식의 양도 넉넉하지 않아 혹시 모라자 못 먹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까지 됐다.

딱 한번 경험으로 족했기 때문에 다음날엔 동네 식당에서 아랍권에서 즐겨 먹는 회전구이 케밥 고기 요리인 슈와르마와 이집트에서 처음 먹고 우리가 좋아하게 된 음식 중 하나인 팔라펠을 저녁으로 훨씬 더 맛있게 먹었다. :D



더운 날 페트라에서는 꽤 오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 첫날은 저녁을 먹은 후 잠깐의 야경을 구경하고 바로 휴식하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기대된다, 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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