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암만

아시아대륙, 9번째 나라, 4번째 도시

by 해피썬

와디무사에서 암만으로의 이동도 요르단 내 도시 이동 때와 마찬가지로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번에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울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마침 우리 대각선 앞에 있던 사람이 3디나르를 맞춰서 내고 남편에게 절묘한 눈길을 주었다!

바로 2명에 해당하는 6디나르를 딱 맞춰서 내밀었더니 버스기사 표정이 압권이었다.

이번엔 바가지 피했다! 후후훗!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이스라엘을 육로로 이동하기 위한 이유 하나로 가게 된 도시지만 도착 다음날이었던 남편의 생일에 고생하면서 국경을 넘지 않기 위해서 3일간 머무르기로 했다.

전날 페트라(요르단, 와디무사(페트라) 2)에서 7시간 30분을 걸어 다닌 여파로 다리에 알이 배기고 걷는 게 힘들어서 첫날은 체크인 후 쉬다가 오후에 나와서 숙소 근처만 살짝 가볍게 산책을 했다.


수도라 그런지 역시 도시 느낌이 풀풀 나는 데다가 숙소 주변에 디저트 맛집뿐 아니라 시장까지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비바(Habibah)는 치즈 위에 얇은 과자 같은 것을 얹어서 견과류와 시럽을 뿌려서 먹는 요르단의 대표 디저트인 크나페(knafeh)를 파는 유명 맛집이었는데 이 디저트는 큰 판을 만들고 손님들이 원하는 개수를 말하면 그것에 맞춰서 크기를 잘라주는 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현지인들 사이에 줄을 서 있으면서도 어떤 식으로 주문을 하는 게 좋을까 남편이랑 계속 고민을 하다가 앞에 줄 서 있던 현지인 여성에게 물어봤는데 그 여성과 친구들 무리가 역할을 분담해서 내 대신 주문을 하고, 나한테 금액을 알려주고, 음식도 대신 받아서 전달해 주는 등 도움을 줬다.

그들과 같이 디저트 맛집 앞에 걸터앉아서 크나페를 먹는데 그들의 친절 때문인지 원래도 달고 맛있는 디저트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요르단에 와서 처음으로 시장을 암만에서 보게 됐는데 각종 채소와 과일들을 파는 재래시장이었다. 천도복숭아가 1킬로에 800원인 걸 보고 맛없어도 800원에 비타민 섭취한다 생각하고 구매했는데 맛도 꿀맛이라 오랜만에 맛있는 과일을 양껏 먹어서 좋았다.

보통 수도의 물가가 그 나라에서 제일 비싼 편인데 요르단은 관광객들이 주로 오는 와디무사나 아카바에 비해서 수도인 암만에 현지인이 가장 많아서인지 물가도 젤 저렴했다.

이스라엘로 떠나기 전이라 남은 요르단 돈이 많진 않아도 암만에서 흔하게 사 먹을 수 있던 푸짐한 양의 슈와르마 등으로 식사뿐 아니라 크나페, 과일, 중동식 커피와 티까지 간식 등을 사 먹었어도 충분해서 만족도가 높았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건 한인마트 같은 곳은 전혀 없다 보니 미역 비슷한 것도 구할 수 없어 생일에 미역국을 해주지 못한 점이랄까?

남은 디나르가 근사한 곳에서 식사할 정도까진 안 남아있었는데 다행히 생일자인 남편이 추가로 요르단 돈을 인출하지 않아도 된다며 낯선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운 생일도 하나의 추억이라고 만족해했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기는 좀 그러던 차에 조식 먹을 때 합석하게 됐던 영국인 여행자가 우리 숙소 위쪽의 연남동스러운 동네를 알려줘서 정말 흔치 않게 에어컨이 있고 커피와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까지 사 먹을 수 있는 카페에서 조촐한 생일축하 시간을 가졌다.


소소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이른 아침 이스라엘행 버스를 타기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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