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10번째 나라, 1번째 도시
요르단 암만에서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알아봤다.
우리는 사전에 알아본 대로 암만의 제트 버스(Jet Bus) 터미널에서 버스표를 구매해서 넘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혹시 숙소에서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까 싶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호텔에서 제트 버스를 타면 국경까지만 가고 국경에서는 다른 교통편을 찾아야 하는데 거긴 택시밖에 없으니 자기네가 제공하는 버스를 타라며, 제트 버스 요금인 20디나르(원화 약 33,000원)보단 비싸지만 택시비를 생각하면 저렴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영업을 했다.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호텔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기도 하고, 남아있는 요르단 돈이 요르단에서 출국세 20디나르를 받는다 해서 비상금으로 남겨놓은 돈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국경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하고 원래 계획대로 제트 버스를 타기로 했다.
다음날 새벽 6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제트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매일 아침 하루에 한 대 있는 버스라 놓치면 안 되니 조식도 포기하고 나왔지만 밥을 언제 먹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마침 터미널 옆 노점상에서 파는 팔라펠 샌드위치를 사서 야무지게 아침을 챙겨 먹고, 버스에서 먹을 물도 사 오니 이스라엘을 넘어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요르단 국경 출입국소에서 내려 출국 심사를 받았다.
버스에서 여권을 걷어가서 괜찮은 거 맞나 싶고, 걱정도 됐지만 안내해 주는 대로 가서 줄 서고, 우리가 알고 있던 대로 출국세까지 내니 출국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그렇게 출입국사무소를 나오니 처음에 타고 왔던 큰 버스가 아닌 좀 더 작은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버스가 우릴 이스라엘 국경에서 내려다 주는 거라 했고, 당연히 추가 비용을 더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걸 알게 되는 순간, 호텔에서 우릴 상대로 버스 티켓을 팔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며 영업했던 걸 알게 되었다.
여행하는 동안 크고 작은 선택과 결정들이 있었는데 그간 우리의 선택들이 더 나은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여행짬(?)이 꽤 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그렇게 버스에 타서 여권을 돌려받고 이스라엘 출입국 사무소에서 내렸다.
짐 확인을 하고 입국할 때 엄청 까다롭다는 이스라엘인데 동양인 여행객이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받고, 이스라엘 입국 확인 도장이 찍힌 종이를 받았다.
도장을 여권에 직접 찍어주지 않는 이유는 중동 국가 등을 입국할 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라는데 자기네 나라 입국 시키면서 이런 것도 신경 써서 도장을 찍어주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그렇게 도착한 이스라엘!
국경에서 우리 숙소가 있는 예루살렘 다마스커스 게이트까지 가는 셰어 택시(카니발보다 조금 더 큰 미니버스)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했다.
이집트에 비해서 요르단의 물가가 비싸다 생각했지만, 원래도 물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이스라엘 물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먼저 예루살렘 숙소를 예약할 때 금액의 단위가 달라서 당황했다.
그 당시 검색되는 가장 저렴한 숙소이자 나중에 보니 정말 많은 배낭여행객이 묵고 있던 팜 호스텔(Palm Hostel)로 숙소를 정했다.
(나중에 한국에서 빠니보틀의 유튜브를 보다가 그도 가장 저렴한 숙소를 찾아 이 호스텔에 묵는 걸 보고 괜히 반가웠었다. :D)
숙소에 짐만 맡겨두고 나라 이동 후에 언제나 하는 것처럼 환전(또는 ATM 출금)과 유심 구매를 위해서 숙소에서 걸어서 예루살렘의 중심가인 벤 예후다로 이동했다.
트램이 지나가고 양옆으로 상점과 카페들이 있는 벤 예후다의 첫인상이 내가 사랑하는 도시 멜버른과 비슷해서 너무 반가웠다.
늦은 점심을 위해서 유명 버거집에 갔는데 이때 다시 한번 이스라엘의 물가가 체감됐다.
그래도, 암만에서 맞은 생일에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하고 싶은 거 못하고 참았던 남편을 위해서 이날만큼은 먹고 싶어 하는 거, 하고 싶어 하는 거 다하고 다음날부터 긴축재정 모드 겸 강제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