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 2

아시아대륙, 10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교회를 다니는 우리에게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은 처음이지만 꽤 익숙한 도시이다.

성경 속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곳이기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곳이기도 한 예루살렘에서 우리도 성경 속 장소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먼저 버스를 타고 예수님께서 기도를 하시던 감람산(Olive Mt.)에 가서 그 주변에 있는 많은 기념 교회들을 방문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기도인 주기도문을 세계 여러 언어로 적은 타일이 있는 주기도문교회, 감람산 정상에 예수님께서 승천한 장소라고 전해져서 세워진 승천교회, 예수님이 예루살렘성의 붕괴를 예언하시고 눈물을 흘리며 설교하셨다 하는 위치에 세워진 눈물교회,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체포되기 전 기도의 밤을 보낸 곳으로 알려졌는데 16개국이 교회 건립 성금을 냈다 하여 만국교회라 불리는 겟세마네 교회 등이 서로 가깝게 붙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간 우리도 쉽게 이곳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그다음에는 구약시대 유다의 왕이었던 히스기야 왕이 아시리아 제국의 침공을 대비해서 물을 성벽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히스기야 터널을 직접 걸어봤다.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공간인데 물이 가장 높은 곳은 허벅지까지 차고, 안으로 깊게 들어갈수록 빛도 없어서 뒤에서 누가 잡아가거나, 영화처럼 괴물 같은 게 튀어나와도 일행이 모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면서 괜히 무서워졌다. 터널이 꽤 길어서 앞서 걷던 남편에게 최대한 바짝 붙어서 걸음을 재촉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다마스커스 게이트를 통해 올드시티를 들어가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으셨다 하는 길(=비아돌로로사)을 따라 걸어가 봤다.


물론 우리가 다녔던 모든 장소들이 2,000년 전 성경 속에서 묘사된 장소와 정확히 일치하진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살았던 곳에서 성경을 읽으며, 성경 속에 묘사된 장소를 머릿속으로만 상상할 때보다 좀 더 선명하게 그릴 수 있고, 다시 한번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했다.



예수님께서 태어난 장소인 만큼 베들레헴도 가보기로 했다.

예루살렘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성지순례하는 분들은 단체 투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곳들인데 우리는 둘이서만, 그것도 가이드 없이 스스로 돌아다니다 보니 이곳도 일반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갔다.


베들레헴 동네에 도착해서는 예수님께서 태어난 장소를 기리는 예수탄생교회와 예수님이 태어난 후 요셉과 마리아가 헤롯왕을 피해서 이집트로 피난 가던 중 잠시 머무른 장소다 해서 세워진 우유 동굴 교회, 그리고 천사들이 양치기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세워진 목자들의 들판 교회까지 꽤 먼 거리를 걸어서 돌아다녔다.


중간에 배고파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는데 거기서 시킨 치킨 샌드위치가 예루살렘보다 저렴한데 양도 많고 맛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더운데 많이 걷느라 고생은 했지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주신 베들레헴에서 다시 한번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너무 덥고 지쳐서 버스정류장까지 갈 힘도 없었다. 히치하이킹을 시도해 보자 하고 길에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들었는데 놀랍게도 첫 시도에 바로 성공했다. 팔레스타인인 아주머니가 아들의 하굣길에 픽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릴 발견하고 조금 돌아가는 길임에도 예루살렘행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줬다. 낯선 이에게 바로 친절을 베푸는 고마운 그들 덕분에 더 걸을 필요 없이 바로 버스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keyword
이전 26화이스라엘, 예루살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