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타난 사촌형제들

가정폭력 생존기 15.

by 소년의 초상

살아온 11년 내내 고모네 남매만 사촌으로 알았는데,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사촌형제가 대한민국 어딘가에 살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또 설레기도 했다.


때는 1998년도 정도 됐을 것이다. 참 인생의 암흑기 중의 암흑기였던 것 같은데, 그때 갑자기 몰랐던 사촌형제가 튀어나왔다.


아빠는 삼 남매였다. 큰아빠, 아빠, 고모, 이렇게 삼 남매였는데, 나는 11년 동안 큰아빠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큰아빠는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았고, 나와 똑같은 도시에 살았다.


엄마는 내가 어른이 되니 큰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간혹 해주었는데, 참 감성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누구보다 착해서 누나와 나를 엄청 이뻐했었다고.


그런데 한편으로 큰아빠는 마음이 불안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살을 했다. 우울증이라나 뭐라나. 그리고 나는 본 적도 없는 외숙모는 가차 없이 자식들을 경기도 외곽에 사는 외할머니에게 보내버렸고, 새로 시집을 갔다고 한다.


그렇게 나의 사촌들은 외할머니댁에서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손과 발에 떼가 묻은 채로 힘들게 살았다고 한다.


정말로 사촌누나와 형은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중학교도 빠지는 날이 많아서 나중에 다시 검정고시를 봐야 했다.


그래서 사촌누나는 조금 머리가 크자, 외할머니를 벗어나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멀리 떨어져 있는 죽은 아빠의 형제들을 다시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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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을 키우고 있는 아빠이자 상처가 많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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