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한테 화내고 나서 씁니다 11.
세 모녀가 머리를 멋들어지게 했다. 아내는 새치 염색을 하고, 첫째는 볼륨매직, 둘째는 히피 펌을 했다. 그리고 나는 옆에서 시중만 들었다.
아이들 머리를 감겨 주시던 남자 스텝이 내게 말했다.
"이 조합에 따라오시는 아버님은 처음이네요. 고생하십니다."
나의 노고를 이해해 준 남자 스텝... 남자의 마음은 남자가 안다. 너무 감사했다.
아내는 20대에도 머리에 새치가 있었다. 새치는 유전인 것 같다. 그래서 뿌염을 자주 하곤 했는데, 요새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조금 놓치고 지냈다. 가끔 그런 아내를 보면 짠한 마음이 들어 새치 염색을 하고 오라고, 애들은 내가 보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가만 생각을 하더니, '딸들도 미용실을 데려가서 예쁘게 꾸며주겠노라'며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나야 아내가 주말에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간다면 감사할 따름이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 다녀와라' 속으로 생각했지만 아쉬운 톤으로 말을 건네어보았다. "내가 따라가서 애들 봐줄게."
"응 당연하지. 고마워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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