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한테 화내고 나서 씁니다 12.
아이들이 오랫동안 콧물을 달고 산다. 감기가 나을 쯤이면 또 다른 감기를 가져와서 벌써 3판 째다. 첫째는 나름 잘 버티고 있었지만, 최근 몸이 급격히 나빠져 고열과 설사로 힘들어하고 있다.
오히려 둘째는 진득한 콧물을 오래 갖고 있긴 하지만 열은 없이 잘 버티고 있다. 부모가 폐렴도 아닌 열감기 정도에도 벌벌 떠는데, 아이들이 크게 아팠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만 커다오.
둘째는 진득한 콧물, 노란 젤리가 나오긴 하지만 어린이집을 등원하고 있다. 약은 꾸준히 타서 먹이고 있다. 항생제는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 일반약으로만 치료 중이다. 물론, 건강식을 듬뿍 줘서 밥도 먹이고 있지만 맛없고 건강한 것은 절대 먹지 않는 아이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열나지 않고 입원만 하지 않는다면 이런 수고스러움은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첫째가 문제다.
원래 잘 아프지 않는 아이다. 그런데 아프면 되게 아픈 스타일이다. 또 급격히 아파지다 보니까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종 잡을 수가 없다. 분명 접종 맞으러 갔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며칠 뒤 갑자기 열이 나면서 목도 붓고 기침을 엄청 해댄다. 그땐 약도 소용이 없다. 시간이 약이다. 딸이 잘 이겨내 주기만 바라면서 옆을 지켜주고 있다.
이번에도 그렇다.
분명 하루, 이틀 전부터 가래 낀 목소리가 나긴 했는데 갑자기 열이 나면서 쌍꺼풀이 네 개까지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쌍꺼풀 네 개. 첫째가 아프다는 신호다. 이번에도 역시 쌍꺼풀이 없어지질 않는다.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무한 반복한다.
해열제를 먹고 몇 시간은 컨디션 좋게 놀다가도 다시 열이 오르면 축 쳐 저서 물만 먹는 무한 루프. 그래도 아빠는 야간에 일을 가니까 주간에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다른 가족은 돌볼 사람이 없어서 억지로 아이를 등원시키거나 연차를 사용할 텐데, 이런 처지인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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