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린. 여수 밤바다. 대선. 맑은 강원. 바다한잔 동해. 40240 DOKDO. 동해밤바다. 서해밤바다. 한라산.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은 바로 소주다.
여행 가서 맛보게 된 나의 지역 소주 리스트.
이름 한번 기막힌 소주를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여행의 밤을 책임져 줄 고기와 안주를 사고 마지막으로 술만 카트에 담으면 끝이다. 주류 코너 냉장고의 초록병, 초록병 옆에 하늘색 병, 그리고 그 옆에 낯선 병을 발견한 것은 어쩌면 인연이었다.
"이것도 소준가?"
"소주 이름이 뭐 이렇게 예뻐?"
"이거 먹어보자."
이 날을 계기로 우리는 소주 찾아 삼만리. 아니, 테니스 여행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우리가 테니스 여행을 다녔던 것은 아니다.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딸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 그 엄마의 남편까지 친해지더니 어느새 가족 모임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했던가.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딸 친구, 내 친구, 남편 친구 따라 테니스도 배우기 시작했다. 와다다 테니스 클럽의 시초다. 몇 개월이 흐른 지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여행과 테니스, 술까지 결합한 상품까지 개발했다. 우리 멤버들은 죽이 참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