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미라클 모닝이요.
간헐적: 얼마 동안의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일어나는.
'간헐적'이란 단어는 '단식'이라는 말과 함께 자주 쓰인다. 정해진 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하고, 12시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의 효과는 나쁜 식습관을 개선하고, 노화를 방지하고,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뀌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작 한 끼를 안 먹어도 배고픔에 허덕이며, 출근하면서부터 카페인을 때려 넣는 직장인으로서, 게다가 몇 시간을 계속 말해야 하는 직업인으로서 간헐적 단식은 꿈꾸지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살이 쉽게 찌지 않고, 건강해지는 것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게 분명하다.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의 책 '미라클 모닝'에서 유래되어, 이것의 핵심은 기상 시각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의미 있게 여는 방식이다.
내가 생각해 보지도, 꿈꾸지도 않은 것 두 번째 영역은 미라클 모닝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기상 시각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보통은 5~6시에는 일어나서 책을 읽고,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하며 자기 계발을 한다.
내가 속한 모임에도 갓생을 사는 이들이 많아 미라클 모닝을 꾸준히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도전조차 하지 못한다. 미라클 모닝을 하지 못하는 이들의 절반은 아마 저녁형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나는 저녁형 인간일까? 아니다. 미라클 모닝이든, 저녁형 인간이든 둘 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데 나는 애석하게도 둘 다 못한다. 밤이 되면 졸리고, 새벽은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는 그저 '잠 많은 인간'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내가 3월부터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다. 무려 6시에 일어나서 2시간 정도 책모임도 하고, 자기 계발 모임을 한다. 3월 첫 모임 때 6시에 일어나 보니 거실은 제법 쌀쌀했고, 창밖은 깜깜했다. 깨기 위해 몸부림친 긴장감과 정신없었던 마음이 점차 걷히고 끝날 때쯤에는 이런 시간에 깨어있다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공존했던 첫 모임이었다. 그렇게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역시 습관이 답이라는 인생철학을 깨우치기도 했고, 노력하니 '잠 많은 인간'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미라클 모닝은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이 되어갔다. 그러다 어제는 방심한 탓일까 6시 30분에 일어나 버렸다. 침대에서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세수도 안 하고 컴퓨터를 켰다. 눈곱은 필터가 가려줄 거라는 믿음과 함께 소모임으로 나뉜 곳으로 뒤늦게 들어갈 수 있었다. 잠깐 늦었지만 이미 미라클 모닝에 익숙해진 터라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사람들과 '좋아해(좋았던 일, 아쉬웠던 일, 해보고 싶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달을 정리하니 개운한 마음이 들었다. 모임이 마칠 때쯤 깬 남편이 커피를 내려주어 향긋한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이렇게 미라클 모닝에 빠져든다.
'훗, 꽤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은데!'
이참에 계속 미라클 모닝을 다짐해 본다.
(지금처럼 한 달에 2번만 하는 간헐적) 미라클 모닝을 다짐해 본다.
이 이상은 안 돼요! 못해요!
한 달에 2번도 꽤 훌륭한 거잖아요. 그쵸?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