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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돈 버는 여자.

내 꿈은 너야.

by try everything

얼마 전 자칭 '셀프 인세 프로젝트'로 브런치글 1편 발행 시 만원 적금을 들기 시작했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쓴 신예희 작가는 애인의 생일을 위해 매일 1500원의 적금을 들어 50만 원 정도의 선물을 사준다 글을 본 이후부터다.



'옳지, 이거야'

올해 100편 글쓰기를 목표로 하고, 성공보수로 나만의 노트북을 사기로 한터라 뇌가 몇 번 회전하더니 이런 생각을 출력해 낸다.

기발해, 나 천잰가, 완전 좋아, 라며 스스로 칭찬하며 신속히 카뱅의 자유적금을 개설한다. 문득 만 원이면 거의 책 값인데 나 그 정도 가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인가 하며 멈칫했지만 내 마음이다. 언젠가 출판사의 돈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글을 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기부여와 가족 경제의 한 축으로 2백이 넘어가는 노트북 비용을 절반은 준비하려는 심산이다.



최근 신혼 때 산 데스크톱 컴퓨터가 이상신호를 보이며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TV에선 특이하게 끌리는 삼세페 광고가 흘러나온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나온다. 인덕션을 사려고 방문한 가전 매장에서는 핸드폰과 스마트 패드, 노트북이 먼저 환영해 준다. 구경은 돈 드는 거 아니라며 다가간 순간 마음을 뺏겨 버렸다.


아뿔싸. 너무 사고 싶다.


노트북 화면이 뒤로 확 제껴지더니 패드처럼 펜으로도 쓸 수 있고. 다시 원위치하니 노트북이 되면서 나를 유혹한다. 나는 차원이 달라요, 하며 마음 한 켠을 차지하더니 나갈 생각을 안 한다. 얼른 카뱅 적금창을 들여다보니 19만 원이다. 글 19편. 글쓰기 정말 어렵구나.



고민이다.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인지, 더 큰 목표를 위해 선지급할 것인지.


능력 되잖아, 내가 벌고 아껴 쓴 게 얼마인데.

이번에 사고 100편 보상은 딴 걸로 하면 되지.

아니야 이번에 사버리면 글 안 쓸지도 몰라.

내 속의 자아가 극렬하게 싸운다.



하루에 10편씩 쓰면 8일이면 살 수 있는 거 아냐? 다작도 이런 다작이 아닐 수 없다. 가능 키나 할까 싶지만 얼른 브런치의 저장글이라도 다듬어본다.



그런데 진짜 너무너무 사고 싶다.

그래서 세일이 언제까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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