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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물딱진 박똥글 Dec 12. 2021

인생이 시트콤인데요.

찐 ENFP의 유쾌한 일상 에세이

찐 ENFP도 항상 밝지만은 않습니다.

 한참 짤막한 심리테스트가 유행처럼 번져서 카톡 대화창을 열면 공유된 링크들이 난무하던 적이 있었다. 해보면 매번 나오는 결과는 모두 '열정', '충동적'이라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찾아보면 결국 ENFP인 나의 성격유형으로 귀결되었다. 근데 나를 계속 그 단어 속에 가두는 느낌이어서 싫었다. 열정은 난무하지만 충동적으로 일을 벌여 성과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 실제로 내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해서 그랬던 것일지도. 그때 당시에는 진로도 막연하고 미래도 막막해서 불안하기도 했고 스스로를 좋아하지 못했었다.

 다시 한번 최근 MBTI가 유행을 하고 요즘은 소개팅에서도, 면접을 볼 때도 먼저 물어보거나 얘기하고 시작한다고 한다. 테스트해보면 역시나 나는 ENFP. 이제는 받아들였다. 정말 내 행동이나 삶들을 보면 그냥 그 자체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제 서른이 넘어가고 적당한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겪다 보니 조금은 성숙해진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사회경험 좀 해본 30살 넘은 '내'가 친언니와 같은 마음으로 '나'의 성격을 스스로 이해해주고 보완해주고 살아가고 있다. 이젠 스스로 내 유형이 이 푸석푸석한 세상 가운데 트리트먼트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다니며 자랑스러워한다.


이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 창의적이고 일을 벌이지만 끝까지 책임을 못 짐
• 계획을 세우지만 실천하지 못함 집중력 부족
• 아이디어 넘치고 사람을 좋아함
• 이상적인 상상가
• 감정 기복 심함
• 정이 많음
• 상대방 말에 민감함
• 활기차고 열정 넘침
• 연애할 땐 상대방에게 올인
• 똑같은 일상 정말 싫어함
• 성격이 밝음
• 새로운 사람 좋아함      



찐 ENFP 유형은요,

 늘 밝고 긍정적인 것 같지만 그만큼 외로움도 깊고 스스로 자책도 심한 유형. 그래서 마음의 상처도 잘 입는다. 하지만 이윽고 극뽁! 하고 다시 열정 뿜뿜하는 희망적인 존재로 진짜 세상 소중한 유형.  

 계획성 없이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지만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프로 도전러로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는데 주저함이 없으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게다가 깨달은 바는 바로 받아들이고 피드백이 빨라 금방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ENFP는 특히 주변 사람들이 정말 중요한데, 열정이 뿜뿜하진 않더라도 묵묵히 조력해주는 파트너를 만나면 일이 쭉쭉 진행되고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시트콤 같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어수선하기도 하고 뭔가 2% 부족해서 나는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애다. 인생 피곤하게 산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사회적 현타로 난 원래 i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쭈구리로 지낼 때도 많다. 근데 겪은 일을 친구들한테 말하면 ‘진짜 인생 완전 시트콤 같아!’라며 빵 터진다. 나는 복장이 터지는데! 근데 좀 웃겼다는 말에 뿌듯한 건 뭐지?


제일 좋아했던 시트콤 ‘논스톱’, ’하이킥’

 시트콤을 보면 개그 요소도 있고 감동과 교훈 모두 담겨있다. ENFP인 내 인생이 그렇다. 유쾌하기도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 깨달음도 감동도 모두 있는 시트콤. 딱 맞다.

 이 매거진의 글이 사랑받는 시트콤처럼 소비되었으면 좋겠다. 웃다가 울다가 공감되는 그런 글을 남기고 싶다.  

 ''라는 사람을 일반화해서  유형은 이럴 것이다라고 정의할  없지만 자칭 찐 ENFP의 유쾌 발랄 성장 시트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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