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은 늘 뜻대로 되지 않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아니,
길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
버스를 타고 가며 그대로 시간을 흘려보내긴 아까워 뭐라도 듣자는 마음에 유튜브를 켰다.
종종 듣는 세바시 강연의 리스트들을 보다 '나이가 들면 사랑 대신 이것을 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 눈이 갔다.
사랑 대신 '무엇'일까?
사실 영상을 들으며 잠에 들었다 좋은 시 글귀에, 연자의 꽂히는 문구들에 잠이 깨기도 하며 듣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문득 강연에서 들었던 '길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는 문구가 떠올라 강연을 다시 들어보게 되었다.
우리 인생이란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매 순간 내가 신중히 내린 선택, 내가 선택이라 여기지도 못한 채 했던 행동, 우연처럼 발생한 사건 등 모든 순간들이 모여 나의 인생을 만든다.
생각해 보면 목표를 가지고 만든 순간보다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원했던 결과와는 다른 길이었지만, 그 길 속에서 후회없이 나의 길을 만들어 가다 보니 예상치 못하게 더 멋진 내가 되어 있었다.
졸며 듣던 중 의아하여 다시 돌려 들었던 '길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 말이 이상하게 또렷이 선명해졌다. 그리고 그 말이 계속 계속 마음과 머리에 맴돌며 어떻게 되어도 다 괜찮다고, 열린 길에 나만의 꽃을 심고 가꾸며 멋진 길을 만들어가면 된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서른을 앞두고, 서른이라는 숫자에 압도되어 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졌던 시기였다.
그러나 저 말이 참 힘이 되었다.
어떤 길이 열려도 너는 잘 해왔으며 좋은 길을 만들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꼭 뜻이라고 규정하지 말고, 내게 열린 길을 반갑게 맞이할 줄 알며,
그 길이 매끄럽지 않아 보여도 길을 걸어가는 순간을 음미하고 너만의 예쁜 길로 가꾸면 된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mc02IZhouEg&list=WL&index=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