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활용법

작전명: 일단 일 벌이기

by 임필명

며칠 전 친구에게서 시 한 편을 선물 받았다.



11월 -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건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 가슴에 콕 박혀버렸다.


그래서 11월이 며칠 남지 않은, 12월이 가까워오는 지금 신년 계획이 아닌 연말 계획을 세운다.

작전명은 '일단 일 벌이기'.


한 달 뒤면 거창하게 새해 계획을 세우겠지만,

올해 계획했지만 아직 해보지 못한 혹은

언젠가 해봐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그것을 연말 계획에 넣어본다.

추워진 날씨만큼 해도 짧기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지만,

일단 뭐라도 벌려두면 주워 담기 위해서라도 몸을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처럼 안돼도 리셋 버튼을 딱 누르기만 하면 그만이다.

뭐든 해보고, 실패해도 두렵지 않은 때.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가득한 요즘

"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을 “일단 해보자!”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멋없는 글이지만 당신이 우연찮게 이 글을 읽게 되신다면,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바로 ‘그것’을 일단 해보면 어떨까요?

‘그것’을 위해 필요했던 뭔가를 구입하거나 혹은 몸을 일으켜본다면 당신의 12월은 더 풍성해질 거에요.

밑져야 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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