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예쁘다.
예쁘다는 판단은 주관적이지만
꽃이 예쁘다는건 거의 참인 명제나 다름없다.
나는 그 예쁘다는 꽃들을 봐도
서른해가 넘도록 별다른 감흥을 못 느꼈다.
"어머~ 꽃 좀 봐!"
한껏 고양된 목소리에 부응할 수 없어
"응, 꽃이네"
무미건조하게 대답하는게 최선이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차츰
꽃이 정말 예뻐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어머~ 꽃 좀 봐!"
꽃은 물론 자연이 전부 예뻐 보인다.
인공적인 것으로는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고 경이롭다.
카톡 프사를 자연으로 해놓는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나이가 어릴 수록 자연에 무관심하고
나이가 들 수록 자연이 좋아진다는데
이 좋은걸 진심으로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
나이가 든다는건 나름 좋은 일이다.
나이를 논하기에는 아직 30대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