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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스갯소리 Oct 29. 2024

나홀로 집에

남편의 출장

남편의 장기 출장으로 신혼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나는 워낙에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초저녁에 잠이 들어도 씻고 자라고 깨우는 사람이 없고, 샤워 후 맨몸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의 특권과도 같다. 하지만 나홀로 자유의 기쁨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는 동안에도 나 이외에 아무런 인기척 없는 집안은 허전하기 그지없다. 잠결에 이불을 다 걷어차고 자는 나를 위해 이불 덮어주는 손길이 없고,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같이 먹을 이가 없는 것다는 것은, 생각보다 퍽 외로운 일이다. 내 옆에 있던 이의 빈자리가 사무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제 나는 혼자보다 함께가 더 익숙한 사람이 되었나보다.


남편이 오면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를 같이 봐야지.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서 먹어야지.

혼자 있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조잘조잘 얘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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