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만사가 귀찮은 날.
어딘가 몸이 삐걱대고
유독 눈두덩이 무겁고
머리도 안 돌아가는데
모래주머니 달아놓은 것 같은 몸을
정신으로 부여잡고 있어야하는 때.
울컥 짜증이 치민다.
'할 일은 많은데, 이러면 곤란하지.'
스스로에게 날이 선다.
아무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건데.
어떤 날이든
나와 잘 지내는 법을 알아야
좀더 현명하게 보낼 수 있을테니,
쉼이 필요한건지
생각이 필요한건지
소통이 필요한건지
그것마저도 하기 싫으면
그냥 버티는 것만 해도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