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로 7살 차이나는 친오빠를 두고 있다.
둘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무쌍을 갖고 있으나
오빠는 사람들과 있을 때 에너지를 얻고
나는 사람들과 있을 때 에너지를 잃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친오빠는 슬하에 두 명의 연년생 자녀가 있는데
그중 둘째의 얼굴은 내 어린 시절을 빼닮았고
성격은 오빠의 것을 빼닮았는데
오빠는 어린 시절 종종
마음 여린 울엄마의 속을 긁어
자주 울게 만들었다.
가령 엄마가 오빠를 혼내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약을 올렸는데,
이제 겨우 5살인 둘째가
하필 그런 부분을 닮은 것이다.
가엾은 새언니
고약한 성격도 DNA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는 것일까,
어린 시절 친오빠 덕에
저항없이 울화통이 터지곤 했는데
그 혈육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울화통을 터뜨릴 것인가.
할 수만 있다면 그 대물림을 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