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강박

불량 어른

by 우스갯소리

근속 10여년 만에

건강 문제로 휴직을 하게 되었다.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학기초에 쉬니 정말 좋다."

약간의 해방감과 함께 말은 이렇게 내뱉었지만

실은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은 불안감과

쉬어도 될까 싶은 불편한 마음에

당황스러웠다.


계속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강박이

나를 제대로 쉬지 못하게 자꾸 방해했다.

노력 강박은 청소년기를 거치며 생겼는데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공부한 덕으로

몸은 쉬어도 마음은 쉬지 못하는

불량 어른이 되어 버렸다.

결과를 위해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방법은

결과적으로 건강치 못한 방법이었다.


요즘 영어 유치원과 초등 의대반을 선망하는

교육 문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기 전에

영어 이름으로 불리우는 아이들,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알기 전에

미적분을 뗀 아이들...

그 아이들이 커서 어떤 감정의 결을 지닌 사람이 될까

불량 어른은 두렵고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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