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세사 이불에 몸을 숨기던 때가 지나고
휑하던 가지에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싶으면
땡볕 더위는 별안간에 찾아온다.
아직은 봄이라지만
겨우내 깊숙이 넣어둔 반팔을 급히 호출하고,
한낮에는 아이스크림 한 입 생각나기 때문에,
제멋대로 아이스크림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발길 닿는대로 산책하다가
가까운 동네 마트나 편의점에 들어가
작년 이 계절의 입맛을 되짚어보면서
애정하는 아이스크림을 종류 별로
꼭 짝수 개씩 골라 한 봉지 가득 담아온다.
계산하는 그 즉시 하나는 까서 입에 물고,
부지런한 걸음으로 귀가하여
색색깔 아이스크림 하나씩 집어 냉동고에 넣으면
괜스레 마음이 든든해진다.
것 참 달콤한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