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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는 공간 Mar 01. 2024

결혼은 미친 짓이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결혼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인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유명하지 않은가.  노래도 있을 만큼 말이다.  결혼은 분명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것일 텐데,


왜 '결혼= 미친 짓'이라는 공식이 생겨버린 걸까?


결혼이라는 행위를 미친 짓으로 만든 것은 누구일까? 결혼 그 자체일까, 아니면 결혼을 한 사람들일까,


일단, 필자도 결혼을 한 사람이지만 결혼이 미친 짓이라는 의견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해 온 수많은 크고 작은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이 결혼이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결혼은 연애와 다르다, 연애는 가볍게 만났다가 가볍게 헤어질 수도 있지만 결혼은 결코 가볍게 선택할 수도 없고, 가볍게 선택해서도 안되며, 가볍게 헤어질 수도 없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혼 생활에 불만을 느끼면서도 각자 나름의 이유와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껍데기뿐인 결혼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는 그들도, 이미 끝을 내버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 버린 그들도,  처음에는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이였을 것이며, '우리 심심한데 결혼이나 해볼까?'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한 결혼도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이라는 것은 보통, 둘이서 조용히 하는 게 아니라 양쪽 지인들을 다 불러 놓고, 사돈에 팔촌까지 싹 다 불러다가 '우리 결혼해요~'하면서 하지 않는가.  애초에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근데, 왜 이렇게 됐을까? 왜 서로를 왠수라고 칭하며,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사이가 돼버린 걸까.


분명히 말하지만 결혼은 잘못이 없다.  결혼이 들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자기들이 선택해 놓고는 안 좋으면 다 결혼 탓을 하고 있는데.  결혼이라는 놈이 인격이 있었다면 억울해가지고 못해먹겠다며 파업 선언하고 도망갔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아무도 결혼을 못하도록 말이다.


결혼이 미친 짓인 게 아니라,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미친 짓을 하고 있으니 결혼이 미친 짓인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여기서 분명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아무 잘못도 안 했어, 난 피해자라고! 그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이 얼마나 망가졌는데!"


라며 억울해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이해한다, 억울할 수도 있겠지.  근데 말이다, 저런 생각을 한 시점에서부터 이미 당신한테도 잘못이 있는 거다.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엇을 맞추려 노력할 것이고, 무엇을 고치려 노력하겠는가.  모든 걸 상대한테 떠넘기는 그 자세부터가 이미 잘못이다.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좋은 말로 좋은 일을 상대에게 해주었어도, 상대가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해주고 싶은 걸 해주었으면서 상대에게 좋은 반응이 나오기를 바란다면, 그것도 잘못이다.


설령, 정말 너무나 완벽한 사람이라 잘못이 진짜로 없다 한들, 마음가짐 자체는 '저 사람만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먹어야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좋은 부부관계를 위한 첫 번째 마음가짐은

"너 때문에"를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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