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과 가파른 계단에 지쳐 잠시 쉴 때면 부채질을 내게 해준다. '뭐지? 1달러 달라고 조르는 것은 아닐까?' 나는 얼른 부채를 뺏어 바람을 되돌려 줬다.그렇게 계속 바람을 주고받으며 난 1달러 생각만 한다. 사원을 둘러보고는 그늘을 찾아 앉았다. 내 옆에 따라 앉는다. 참 끈질긴 아이이구나 싶었다. 볼품없는 힌두교 사원이지만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타이머를 맞췄다. 카메라와 나. 2,3미터 남짓한 거리. 행여나 카메라를 들고 도망갈까 봐 손짓으로 아이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