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주택에는 인어가 산다

자작시

by 에이미
cottonbr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달빛이 스며든 지하

빛줄기가 인어의 꼬리를 스친다


자유롭게 유영하던 인어는

아침이면 두 다리로 걷는 사람이 된다


셔츠를 입고 외투를 걸친 후

하얀 입김을 불며

오토바이에 오른다


바다는 잠시 잊은 채

자동차 기름 때를 묻히며

두 발로 동동거리면

해가 저문다


집으로 돌아온 남자의 다리는

비늘로 반짝인다


어두운 물 속을 오가는

인어의 밤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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