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달빛이 스며든 지하
빛줄기가 인어의 꼬리를 스친다
자유롭게 유영하던 인어는
아침이면 두 다리로 걷는 사람이 된다
셔츠를 입고 외투를 걸친 후
하얀 입김을 불며
오토바이에 오른다
바다는 잠시 잊은 채
자동차 기름 때를 묻히며
두 발로 동동거리면
해가 저문다
집으로 돌아온 남자의 다리는
비늘로 반짝인다
어두운 물 속을 오가는
인어의 밤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