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이겨내고 행복해지는 힘의 원천 회복탄력성(2)

김주환 교수님의 <회복탄력성>

by 도은
함께할 수 있어 더 행복한 삶, 대인관계 능력


요즘 현대인들에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대인관계가 아닐까 싶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인관계에 관한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요즘 '인간관계 다 필요 없다. 인생은 혼자다'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많이 접한다. 물론 대인관계에 크게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긴 하지만 너무 세상을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의 '대인관계능력' 파트를 읽고 나서는 더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뛰어난 사회성을 지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대인지능'이 높은 사람은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한다. 본능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 따르기 때문이다. 대인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적 특성은 1편에서 강조했듯이 성장환경에서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었다는 점이다. 대인지능도 회복탄력성의 한 부분인 만큼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대인지능도 높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내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마음의 후원자가 있을 때, 그 사람은 강한 회복탄력성을 갖게 된다.

나의 경우 결혼을 하고 30대 초중반이 되어서야 대인지능이 조금씩 함양되었던 것 같다. 만약 내 주위에 조건 없이 나를 응원해 주고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사람 덕분에 내가 행복해지고 있으니 나 또한 그 응원과 사랑에 반드시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반드시 내 아이를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 아이의 행복과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는 대화 기술 - 소통능력

소통은 두 가지의 측면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내용 전달의 차원, 나머지는 관계 형성과 유지의 차원이다. 그리고 갈등의 대부분이 이 두 가지 차원의 충돌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내용 전달의 차원에 치우친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즉, 소통은 내용 전달과 관계 형성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하며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공통의 경험을 나누는 '공감'이 중요하다. 만약 소통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을 되도록이면 접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소통 불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교사회인 한국에서 중요시하는 '겸손'이 항상 미덕인 것은 아니다. 만약 서로를 잘 모르는 사이라면 나의 유능함을 좀 더 표현해야 나에 대한 호감이 늘어나고 이미 친한 사이라면 좀 겸손해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이를 거꾸로 하는 것 같다. 이 방법을 기억하고 있다가 사회생활에서 잘 활용하면 내 소통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꿀팁이 아닐까 싶다.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인간관계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행복하려면 인간관계를 잘 맺어야 하고 그러려면 나의 소통능력을 키워야 한다. 결국 소통 능력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다. 내 소통능력이 좋아질수록 사회생활의 난이도가 내려가고 이것은 내 행복과도 직결된다.


공감의 원리를 이해하고 경청을 훈련하라 - 공감능력

대인관계에서 또한 빠질 수 없는 것이 공감능력이다. 내 입장을 표현하고 영혼 없는 반응을 받았을 때의 실망감과 당혹스러움을 겪어본 경험이 누구나 한두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그 사람과 또다시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아마 아닐 것이다.

공감을 위해서 꼭 필요한 능력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역지사지의 능력이다. 입장을 바꿔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소통과 인간관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나 자신을 생각할 때와 마찬가지로 타인에 대해 생각할 때에도 내측전전두엽(MPFC)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긴장을 풀고 편히 쉬고 있을 때에도 이 MPFC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따라서 공감능력이 낮은 사람은 명상을 꾸준히 하면 MPFC가 활발해지고 공감능력도 더불어 좋아진다고 한다. 김주환 교수님은 강의에서 항상 이 MPFC의 활성화를 강조하신다. MPFC가 활성화되면 대신 편도체가 안정화되고 이 편도체가 안정화되면 결국 신체에서 불안감을 자아내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완화된다고 한다. 편도체와 MPFC는 마치 시소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반대로 호흡이 가빠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릴 때 명상을 하거나 어딘가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면 편도체가 안정화되고 MPFC가 활성화된다. 이 MPFC가 활성화된 상태가 바로 역지사지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인 것이다. 흥분된 상태의 내가 남을 생각할 겨를이 있을까. 결국은 내가 여유롭고 내가 행복해야 남을 공감할 수 있고 내가 행복감을 충만히 느껴야 남도 행복을 느끼도록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의 중심에는 내가 있고 나의 행복이 있는 것이다.


깊고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라 - 자아확장력

자아확장력이란 말 그대로 나를 생각하면서 타인도 함께 생각하는 '배려'의 능력이다. 긍정적인 사람이 자아확장력도 높아서 사교적이고 인간관계를 수월하게 맺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아확장력 역시 어렸을 적 조건 없는 사랑을 겪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자아확장력이 높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인 '가짜 어미 실험'이 있다. 새끼 원숭이에게 촉감이 좋은 헝겊 엄마와 젖이 나오는 철사 엄마를 주었을 때 새끼 원숭이는 헝겊 엄마를 항상 끼고 있고 젖을 먹을 때에만 철사 엄마에게 갔다는 유명한 실험이다. 새끼는 젖이 필요한 것이 아닌 엄마와의 '애착' 자체를 필요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진 실험이라고 한다. 또한 혼자 자란 아기 원숭이는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어려서 혼자 양육된 암컷 원숭이는 성장한 후에도 수컷과의 교미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한다. 게다가 어미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고 새끼를 학대하기까지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새끼에게 애착, 무조건적인 사랑의 중요성을 또 한 번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런 점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은 나와 같은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싶은 성인이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난 어떤 면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다고 할 수 없는 아이였고 성인이 되어서 그것이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이 사회에서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또 그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고마운 책인 것이다.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를 어떤 방식으로 양육해야 할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 뇌로 변화시키는 방법


이 세 번째 파트가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난 평소 세상만사에 냉소적인 편이었다.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으며 세상은 내 편이 아닌 것 같았다. 이제는 내 행복을 위해서 긍정적인 뇌로 탈바꿈을 시켜야 할 때이다. 책에서는 꾸준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뇌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행복의 기본 수준은 첫째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혀졌다. 늙으면 머리가 굳어진다고 다들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죽을 때까지 뇌가 계속 변화한다고 한다. 따라서 내가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뇌는 변화시킬 수 있다. 부정적인 뇌를 긍정적인 뇌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나에게 제일 필요한 부분이며 내가 앞으로 꾸준히 지켜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내 인생의 가장 큰 프로젝트이다.


내 강점에 집중하자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내 약점에 집중해서 강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탠더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교육인 것이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창의성을 파괴하고 내 약점만을 부각해 무능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힌 어른으로 자라게 한다. 이는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게끔 하여 비관주의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내가 이토록 부정적인 어른이 된 것에는 나의 의지보다는 세뇌에 가까운 교육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슬플 따름이다.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고 낙관적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발휘해야 한다.

이제 성인인 우리는 교육 시스템에서 세뇌당한 방식을 무시하고 내 강점에만 집중하여 그것을 끊임없이 발휘하여 긍정적인 뇌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러한 강점을 발휘하는 삶을 통해 행복의 기본 수준을 점차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발전의 기준은 내 주위 사람이 아니라 오늘의 나다. 지금 이 순간의 긍정성 수준보다 앞으로의 긍정성 수준과 회복탄력성이 꾸준히 높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내 강점 알기

https://www.authentichappiness.sas.upenn.edu/

위의 사이트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만든 내 강점 알기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나도 테스트를 해보니 나의 강점은 사랑, 정직함, 감사, 신중함, 호기심 이렇게 나왔다. 이러한 강점의 수행을 꾸준히 하는 방식으로 내 삶을 꾸려나가야 내 인생이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셀리그만 교수에 따르면 부부나 연인관계에서 절대 갈라서지 않는 비법은 상대방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해줘야 할 일이기도 하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상대방의 강점을 이야기해 주고 그것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좋은 친구를 많이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강점 키우기는 나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배우자나 친구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하도록 도와줌 으로써 인간관계 능력 또한 키워나갈 수 있다. 서로의 강점을 발견해 주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관계란 정말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관계인 것 같다. 나는 이 대목을 읽자마자 남편에게 나의 강점을 알려주고 위의 사이트를 소개해 주며 강점 찾기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서로의 강점을 알아주고 응원해 주는 그런 부부이고 싶기 때문이다. 강점 키우기는 몸의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 1개월 후에 유의미하게 효과가 있었으며 6개월이 지나도 계속 그 효과가 유지된다고 한다. 즉 꾸준히 수행해 나가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의 강점인 사랑, 정직함, 감사, 신중함, 호기심을 꾸준히 수행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감사하기

뇌의 긍정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하고도 직접적인 방법은 바로 ‘감사하기'라고 한다. 감사하기는 지난 10년 동안 긍정심리학이 발견한 긍정성 증진 훈련 방법 중에서 최고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입증되었다. 심장박동수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긍정적인 정서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편안한 휴식이나 심지어 수면 상태에 있을 때보다도 심장박동수의 변화주기를 더욱더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긍정성 향상을 위한 마음의 훈련을 한다면, 감사하기 훈련이 최선이라는 뜻이다.

읽으면서 정말 놀라운 부분이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감사하기'라는 마음이 뇌에 이토록 긍정적인 효과를 주다니. 평범한 한국 사람이라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긍정적 정서 향상 훈련은 긴 기간에 걸쳐하는 것보다는 짧은 기간 동안 몰아서 집약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감사하기 훈련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매일 잠 자기 전 감사일기를 구체적으로 다섯 가지 이상 글로 적는 것이라고 한다. 난 책을 읽은 후 매일 꾸준히 잠 자기 전 감사일기를 적고 있다. 아직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나 자신이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음을 느낀다.




김주환 교수님의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은 정말 나에게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어둡고 힘들었던 내 삶에 그래도 희망의 빛을 내려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인생 통틀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이토록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을까. 그만큼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과학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힘들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살았던 인생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갖게 되고 나의 행복을 위한 인생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행복'은 결국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최상의 본질이다. 흔히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사소함이 모여 행복이 된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런 추상적인 말에 크게 동감할 수 없었다. 도대체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방향성에 대해 크게 방황했었다. 이제는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알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천해 나가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다. 특히 나의 '강점'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을 내 삶에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긴 기간 동안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지만 그 괴로웠던 시간이 바로 나를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고마운' 전환점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우울증을 공부하고 진짜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값진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앞으로도 우울증에 대한 책을 읽고 '행복한 삶'을 위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김주환 교수님의 <회복탄력성>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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