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시리즈를 마치며
저는 이제 감히 우울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소중하며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며 소중한 친구 한 명이 저를 응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행복해지고 불행해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을 끊어내야 행복해지는 것도 맞습니다. 즉, 사람으로 행복해진다는 수많은 책들이 말하듯 저도 사람으로 행복해졌습니다.
글을 쓰세요
제가 '우울증을 공부합니다'를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제 우울증은 치료되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내 상태에 대해 회고하고 기록하고 고백하고, 내가 그토록 갈구하는 행복에 대해 책을 읽고 내 생각을 글로 풀어보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제가 이렇게 긍정적으로 변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글쓰기는 저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의외로 사람은 '나 자신'에 대해 모릅니다. 알아도 그저 간과하고 지나쳐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나를 고백하고 회고하면서 진정한 나를 알게 됩니다. 내 상태가 어떠하고 내가 무엇으로 고통받았고 내가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저 생각만으로는 힘듭니다. 글을 써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라는 이유는 내가 쓴 글을 또다시 읽을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많습니다. 우울한 기분이 들면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며 또다시 내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글쓰기는 여러모로 유익합니다.
읽고 또 읽으세요
저는 원래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였고 이것이 제가 행복에 관한 책을 여럿 읽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우울증에 죽을 만큼 힘들었고 절박한 심정으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우울증과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흔히들 '책에 답이 있다'라고 했기 때문에 속는 셈 치고 읽어보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을 허투루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책에 답이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제가 드디어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행복해졌습니다.
꼭 병원 치료를 받으세요
우울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입니다. 마음의 감기라고요? 어림도 없습니다. 훨씬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병입니다. 혹여나 병원에 안 가시고 버티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감히 미련한 짓 그만하시고 얼른 병원에 가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울증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입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앞에 말씀드린 방법을 병행하라는 것이지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행복은 실천이다
글을 쓰고 읽기만 한다고 해서 행복해질까요? 아닙니다. 행복은 실천입니다. 결국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실천해야 진정 나만의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직접 제가 실천해 보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처음에는 물론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처음이 제일 어렵다고 하듯 실천을 하고 나니 그다음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척척 저의 길을 찾아 알아서 발걸음이 가더랍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위대한 첫걸음을 용기 내어 내딛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앞으로도 우울하지 않을까?
과연 앞으로도 우울증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이니까요. 저도 그 순간을 상상하면 두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어떻게 하면 극복해 낼 수 있는지 방법을 아니까 그만하면 되었다 생각합니다. 만약 다시 우울해지는 기간이 온다면 저는 제 브런치 글을 다시 읽고 그대로 해나갈 것 같습니다.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제가 최근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주 하는 말입니다.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삶을 살고 있으신가요?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질문이 정말 형편없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었습니다.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다들 참고 사는 거지 내일 죽는다면 다 때려치우고 다른 거 하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저는 오늘이 감사하고 당장 내일 죽는다 해도 웃는 얼굴로 '나는 여한이 없는 삶을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재 초반 '우울증이 고맙다'라고 쓴 책을 보고 코웃음을 쳤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진심으로 우울증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그것은 저를 한 단계 성장시키고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번 브런치북의 연재는 이로써 마치겠지만 앞으로는 장르에 상관없이 도서 리뷰 매거진의 연재를 쭉 이어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