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도리 Mar 23. 2024

인도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왜 인도인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까?

인도인들은 거짓말을 잘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도로 여행을 하거나 인도인과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경우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하는 사항은 이렇다.


인도인들을 절대 믿지 말아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도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인도인들을 순수하고 진실되며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말해준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인도인들이 거짓말을 하고, 믿지 말아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을까?


인도인들을 기본적으로 '잘 모른다'라는 개념을 지니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여기에 대한 정확한 이론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인도에서의 1년, 2년,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시점에서 이해하자면 '인도인들의 생존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도는 매우 넓다. 2024년을 기점으로 인도는 중국의 인구를 추월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되었다. 중국과는 다르게, 청년층이 두터워 그 경쟁력과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우리의 시점에서 인도를 바라봤을 때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인도로 보일 수 있지만, 인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인도인들이 살아가야 하는 사회는 이제 살아남아야 하는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는 곧, 점점 심화되는 경쟁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도태되는 사장되는 계층이 넓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교육열은 우리나라의 교육열보다 높으면 높았지, 절대 낮지는 않다. 인도인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한다. 그래서 인도인들을 어떻게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인도의 모든 계층에 해당하며, 정부에서도 계층마다 쿼터할당제를 두어 모든 계층에게 어느 정도의 사회진출 기회를 부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인도인들이 경쟁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고 이해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는 'No' 또는, 'I don't know'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인도인들에게 'No', 'I don't know', 'Sorry'라는 말을 듣기 힘들다.




그렇다고 인도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도인들을 믿지 말아야 할까?


다시 말하지만, 인도는 넓다. 약 15억에 육박하는 인구와 28개의 서로 다른 주 그리고 22개에 해당하는 언어와 다양한 종교 및 인종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남인도에서 태어나 평생 남인도에서만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을 마치 우리나라에서 동남아로 이동하는 것보다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그들에게 전부인 셈이다. 또한 그들이 아는 것의 전부라고도 볼 수 있다.


인도인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를 한다. 그게 진실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설령, 우리에게는 거짓말인 것 같이 들려도 그들은 본인들이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인도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러한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을 거짓말쟁이라고 결론을 짓기에는 인도문화와 인도사회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다소 무리가 있다. 물론, 언짢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와 다른 부분 중 하나일 뿐이다.

 



인도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인도인들을 믿어도 될까?


이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인도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래도 그들이 하는 말이 틀리거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믿는 문제는 오로시 '나'의 주관적 판단에 달려있다. 그들을 그대로 믿을 것인지, 아니면 의심을 가지고 대할 것인지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우리들에게 친절하다. 배려심도 많다. 하지만, 그들과 관계가 지속될수록 초반의 모습보다는 관계의 목적에 따라 그들의 실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비즈니스적 관계(돈)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냉정하고 날카로워진다. 이는,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나 인도로 진출하는 사업가 모두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참으로 신기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거짓말쟁이, 사기꾼 등과 같은 수식어가 아무리 인도를 꾸미고 있어도 인도를 알기 시작하면 그 매력에 밑도 끝도 없이 빠지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인도인들은 외국인들을 좋아해 준다. 특히, 한국인이라고 하면 내가 마치 연예인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인도인들이다. 같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서로 교감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기며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줄 안다.


그래서 인도로 다시 오게 되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인도에서 여자 혼자 여행한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