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누가 가꾸나
5월이 참 좋다.
아무것도 안 해도 사랑받고 있다는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산책 후 카페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차를 주차했다.
차문을 열고 나오는데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은은하게 나를 감싼다.
이대로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가서 향기를 맡고 몇 발짝 뒤로 가서 집 주변의 풍경을 보니 이곳이 천국이었다.
내가 이런 곳에 살고 있었구나.
집 옆으로 향기로운 나무가 가득하고 집 앞엔 멋진 소나무가 마주한다.
고개를 들면 파란 하늘 새의 비상을 볼 수 있고 집에 들어가기 전 현관 바로 앞도 초록으로 풍성하다.
우리 집은 마당이 없는 주택이다.
실제 꽃과 나무를 가꿀 사람이 없어 자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 산다.
옆 정원은 자연이 가꾸고 솔밭은 나라가 가꾼다.
난 그냥 즐기면 된다.
이게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