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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엄마랑 통화하기

by 고스란

아들은 집으로 걸어오는 동안 심심하다며 나에게 전화한다.

"전화 끊지 않고 계속해도 되죠?"

하루 있었던 일을 다 말하고도 시간이 남는다.

서로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맞히기를 한다.


나는 엄마가 심심하게 계실까 봐 전화한다.

산책하는 동안 내내, 집에 와서까지 그렇게 두 시간을 통화한다.





심심해서 혹은 심심하실까 봐

엄마가 생각나는 우리


별 거 없어도 되고

한참을 얘기해도 좋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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