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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엘리 Oct 20. 2023

내 마음 속 반짝이

상담 과정 중에 만난 보석



매주 토요일 

천사처럼 찾아온 

열여섯 청소년 아이를 만난다.



살짝만 건드려도

아니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또로로 떨어질것 만 같았던 

이 아이.. 




배경음악 하나 없는 고요한 공간에서 

작은 책상을 마주하고 있는

50cm도 안되는 거리임에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위축되어 있던

이 아이.. 



꾸준히 

차근차근히

자기 마음 속 흐름에 

나와 함께 따라가다보니,



어느덧 

“(힘든 그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는데, 이제는 포기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포기하기로 했어요.“

라는 말을 덤덤하게 하고 있다.




그러고는

오늘 작업한 만다라 속에 씨앗 몇 개를 그려놓고는, 이제 막 싹이 튼 씨앗이 방패의 도움을 받아 잘 자라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밀보장을 위해 그림은 생략^^)



너무 고맙게도 

잘 극복하고 또 잘 성장해가고 있는

이 아이에게 고맙다☺️




청소년상담을 진행하면 할수록 

상담사의 ‘자기개방’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느끼고 있다. 



아이를 만나면서

작업을 소개하면서

제한적이나마 나에 대해 오픈을 하게 되는데, 

이과정에서

서로의 라포형성은 물론, 

나 자신의 내면도 만나게 되는 기회를 얻는다. 


정말 아무런 계획없이

그냥 내 손과 마음이 가는대로

편하게 색을 칠해나가고 완성을 후딱 (예시용시라^^) 하고, 제목을 지었는데.. 



‘아직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반짝거리는 나의 별’이라는 제목을 짓고 나니

너무 놀라워서

한동안 가만히 그림을 바라보았다. 



의식이 아닌

내 무의식이 말해주고 있었다. 

내 안에 별이 반짝이고 있음을 말이다. 

아무도 모르고 있고, 

나조차 모르고 있는 

나자신을 이 그림이 말해주고 있었다. 



나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자기 마음 안에 반짝이는 보석이자 별과 같은 귀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모르고 살고 있고, 

심지어는 평생 모르고 살다가 가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공부하고 경험하고 얻고 깨달은 것들이 

이런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속 반짝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힘을 내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세상에서 중요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만한 귀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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