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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엘리 Oct 20. 2023

적당한 타협

독서 안에서 만난 보석

"자기 통제력이 강한 사람은

적당한 타협을 용납하지 않기에,

직장을 나와 독립을 해서도

자기 자신에게 엄격할 줄 안다 "



"자신이 무엇에 관대한지도 철저하게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보도섀퍼의 '이기는 습관' 중에서)






지금으로부터 십 몇년 전인 대학교시절은

특히나 내적인 갈등으로 많은 방황을 했었다.

공부도, 관계도, 미래도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잘 가고 있지 못한 느낌에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주위 그 누구도 나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준다거나

나를 격려해주거나 응원해주지 않았고(그렇다고 여겼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뭔가를 해결해보려고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거나 행동을 취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너무 외로웠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냥 두렵고 무서웠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대학교 2년 말에 

나의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성향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의 상처를 나름 어마어마하게 받았던 사건이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도 했지만

오기로 끝까지 버텼다. 

더 이상 떨어질 자존감도 없다고 생각될 때까지..



그러고 나니

"더 이상 나에 대해서는 잃을 것도 없다."는 

마음 뿐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대단하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그들에게

부당하고, 무시하하는 시선, 말과 행동에도

한마디 말 못하던 나..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며

내가 그저 견뎌주기만을 

나에게 주문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일이 모두 마무리된 후 다음날 성탄 전야 미사 중에

끝도 없이 눈물이 났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 눈물의 이유를 잘 몰랐다.

그저 너무 힘들었고, 이제 더 이상 그들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었다고만 생갔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나를 너무 가혹하게 내몰아서..

나를 보살펴주지 못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도, 그 어떤 태도도 적극적으로 하지못해서..

나 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흘렸던 눈물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단단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그냥 버티는 게 아니고,

단단하게

당당하게

나를 채우고 키우면서 

이겨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때부터 그 어떤 과제를 접하게 되어도

적당한 타협이라는 것 없이 남들의 2~3배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의 나라는 사람이 해내기에는) 정말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성취를 이뤄내고도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많은 영역에서 인정도 받고 사랑받으면서도

내면은 항상 공허하고 외로웠다.



그건

근본적으로 내가 나를 사랑해주지 못하고,

믿어주지 못하고,

인정해주지 못해서였던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에

항상 '적당하게' '너무 힘들지 않게' 만을 주창하며

나에게 엄격해지기를 거부하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기만을 바라며 살아왔던 나를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그렇게 적당한 타협 없이 

치열하게 몰두해서 얻어낸 성취 이면에

나도 모르게 놓쳤던 중요한 사람들, 내 인생의 가치들..

을 또 놓치게 될까봐

여전히 두려워하고 불안해해서였다는 걸 말이다.



이제는,

나의 그 목표를 향해서

내 모든 열정을 다해 전진하고 노력하더라도,

내 인생의 중요한 사람과 가치들 또한 같이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내면화하고 싶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나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라고 긍정확언을 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오늘 새벽에도 

나에게 강한 울림을 주시는

나의 정신적 코치 '보도섀퍼' (나 혼자 코칭받고 있음 ㅋ) 님에게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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