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ppy Eponine Aug 11. 2021

여름을 위한 영화 31편 05

13일 - 15일: 열대야, 잠 못 드는 밤을 위해

열대야는 밤의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가리키는 말로, 열대야가 시작되면 편안한 잠과는 굿바이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여름처럼 습도까지 높은 상태에서 한밤중의 25도는 그야말로 지옥인 셈이다. 에어컨을 켜면 춥고, 끄면 덥고.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다를 반복하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가끔은 아예 자는 것을 포기하고 핸드폰을 집어 들거나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리고 이 영화들에 빠져 열대야를 잊는다.


스타워즈 Star Wars, 1977


감독 조지 루카스 George Lucas

각본 조지 루카스 George Lucas

출연 마크 해밀 Mark Hamill,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캐리 피셔 Carrie Fisher, 피터 쿠싱 Peter Cushing, 알렉 기네스 Alec Guinness, 피터 메이휴 Peter Mayhew, 데이비드 프라우즈 David Prowse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은하계에서는....

제국군과 반란군 사이의 내전이 시작되고, 반란군은 사악한 은하 제국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다. 전투 중 반란군의 첩자는 제국군의 최종 무기인 우주정거장 '죽음의 별'의 설계도를 탈취한다. 레아 공주는 사람들을 구하고 은하계에 자유를 줄 설계도를 가지고 고향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녀는 다스 베이더가 이끄는 제국군의 추격으로 인해 결국 잡히게 되고, 그 사이 몰래 로봇 R2-D2의 시스템에 설계도를 숨겨놓고 그를 로봇 C-3PO와 함께 우주선에서 탈출시킨다. 탈출한 두 로봇은 타투인 행성에 도착하고 자와인들에게 잡혀 루크의 집에 팔려가게 된다. 루크는 R2-D2를 손보는 과정에서 그의 시스템에 저장된 레아 공주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로봇은 오비완 케노비를 찾아 이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오프닝 시퀀스의 음악과 자막에는 아주 익숙할 것이다. 첫 영화가 등장했던 1977년 이후, 스타워즈 시리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산업에 굉장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첫 영화 'Star Wars'는 1977년 5월 25일 개봉하였다. 처음엔 작은 규모로 개봉을 했지만,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후 개봉관 수를 늘려갔다. 당시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영화 '죠스(1975)'의 흥행을 능가하는 흥행 대작이 되었고, 'E.T.(1982)' 개봉 전까지 최고의 흥행작이었으며, 물가상승을 반영했을 때에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의 뒤를 잇는 북미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하지만 그 돌풍은 이 한 편으로 끝나지 않았다. 스타워즈 이야기를 처음 만들어낸 조지 루카스는 1980년, 그리고 1983년에 후속작을 내놓는다. 그가 직접 감독을 맡지는 않았지만, 각본 작업에 필요한 스토리를 제공했다. 이렇게 개봉된 세 편의 영화는 오리지널 삼부작으로 불리고, 조지 루카스가 다시 감독과 각본으로 참여하며 1999년부터 2005년 사이에 개봉한 세 편은 프리퀄 삼부작, 디즈니사가 스타워즈의 제작사인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후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에 개봉한 세 작품은 시퀄 삼부작으로 불린다. 그리고 이들 9 작품 모두를 '스카이워커 사가(Skywalker Saga)'라 부른다. 이 작품 외에도 스핀오프로 제작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 )'와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Solo: A Star Wars Story)'가 있으며, 'Rogue Squadron'이 2023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11편의 영화를 한 번에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삼부작으로 묶어서 감상하다 보면 열대야의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감독 스티블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각본 로렌스 캐스던 Lawrence Kasdan

출연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캐런 앨런 Karen Allen, 폴 프리먼 Paul Freeman, 존 리스 데이비스 John Rhys-Davies, 던홈 엘리엇 Denholm Elliott

1936년의 남미.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 박사는 몇 사람을 이끌고 지도에 표시된 장소를 찾아 정글을 헤맨다. 마침내 그는 지도에 표시된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 숨겨진 함정을 통과하여 황금신상을 손에 넣게 된다. 그러나 그가 완벽하게 신상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동굴 안의 신전은 무너져 내리고, 존스 박사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채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러나 또다시 그 순간 호비토족을 앞세운 자신의 라이벌, 벨로크에게 잡혀 황금신상을 빼앗기고 만다. 그렇게 호비토족에게 쫓기던 존스 박사는 간신히 그곳을 탈출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중 자신을 찾아온 정보국 요원들을 만나는데, 그들은 독일군의 무전을 도청했다며 그 내용의 해독을 요청한다. 존스 박사는 독일의 나치가 타니스 발굴 계획을 진행 중이라는 도청 내용을 듣고는 그것이 고대 이스라엘의 언약궤를 찾기 위함인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나치보다 먼저 이를 찾아내기 위해 직접 나서게 된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역시 조지 루카스로부터 탄생했다. 1977년, 마우이에서 머물고 있던 루카스는 휴가차 마우이에 온 친구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자신이 1973년 써놓았던 '인디아나 스미스의 모험(The Adventures of Indiana Smith)'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당시 제임스 본드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스필버그는 '장비가 없는 제임스 본드 영화'라며 맘에 들어했고, 인디아나의 성을 존스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국 파라마운트와 계약을 한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현재까지 총 4편이 제작되었다. 1936년, 나치로부터 언약궤를 구해내기 위한 모험을 벌이는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가 1981년 개봉되었고, 1935년, 비행기 추락으로 인도의 한 마을에 떨어진 인디아나 일행이 마을을 지키는 신성한 돌을 구해내는 과정을 그린 '인디아나 존스 - 미궁의 사원(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이 1984년 개봉되었다. 1989년에는 세 번째 작품인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이 개봉되었는데, 이 작품에는 인디아나 존스 역을 맡은 해리슨 포드와 함께 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리버 피닉스와 그의 아버지를 연기한 숀 코너리가 등장한다. 세 번째 작품 이후 뜸했던 시리즈는 2008년이 되어서야 네 번째 영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을 내놓는다. 그리고 현재 영국 글라스고 등지에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지휘 하에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를 촬영 중에 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모험'에 대한 판타지를 자극하는 영화이다. 어딘가에 정말 존재할 것만 같은 성스러운 유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것, 그리고 모험 중에 놓인 문제와 함정을 지식과 기지를 발휘해 풀어나가는 것.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 하는 것들이지 않을까? 그래서 인디아나 존스는 몰입도가 높고, 그래서 열대야를 잊기에 안성맞춤인 영화다.


아이스 에이지 Ice Age, 2002


감독 크리스 웻지 Chris Wedge, 카를로스 샐다나 Carlos Saldanha

각본 마이클 버그 Michael Berg, 마이클 J. 윌슨 Michael J. Wilson, 피터 애커먼 Peter Ackerman

출연(목소리) 레이 로마노 Ray Romano, 존 레귀자모 John Leguizamo, 드니스 리어리 Denis Leary

커다란 송곳니를 가진 다람쥐 스크랫이 도토리를 저장하기 위해 빙하와 고군분투하는 사이, 선사시대 동물들은 곧 자신들의 터전에 들이닥칠 빙하기를 피하기 위해 남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나무늘보 시드는 잠든 사이 대이동을 시작한 가족들에 의해 홀로 남겨진 걸 알고 혼자만의 길을 가려고 한다. 그러다 코뿔소들의 먹이에 재를 뿌리는 바람에 위험에 처하고 그런 시드를 매머드 매니가 구해주게 된다. 혼자가 두려웠던 시드는 북쪽으로 향하던 매니와 함께하고자 하지만, 매니는 그가 귀찮기만 하다. 그렇게 함께 길을 가게 된 둘은 갓난아기를 안고 물에 빠진 여인을 발견하고, 여인은 매니에게 아기를 남겨둔 채 사라진다. 검치 호랑이 무리가 자신의 가족을 사냥했던 인간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기를 노렸고, 그 아기를 구하기 위해 엄마는 호랑이에 쫓기다가 물에 몸을 던졌던 것이다. 졸지에 아기를 맡게 된 매니와 시드는 사람들에게 아기를 돌려주려고 하지만, 이미 부족은 이동을 해버렸고, 아기를 산 채로 대장에게 데려가야만 하는 검치 호랑이 무리 중 하나인 디에고는 자신이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안다며 이들 주위를 얼쩡거린다. 그렇게 넷은 함께 길을 떠난다.   


여름이라 그런지 이 작품은 제목부터 매우 매력적이다.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인 '아이스 에이지'는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의 첫 장편 작품으로, 2002년 첫 작품이 개봉된 이래 현재까지 총 5편이 개봉되었고, 2022년 개봉을 목표로 여섯 번째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빙하기가 오는  시점에 만난 시드, 매니, 디에고는 2편인 '아이스 에이지 2(Ice Age: The Meltdown, 2006)'의 해빙기를 지나,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Ice Age: Dawn of the Dinosaurs, 2009)'에서는 공룡들을 만나고,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Ice Age: Continental Drift, 2012)'에서는 대륙들이 쪼개진 가운데 빙하를 타고 바다를 떠돌게 되며,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Ice Age: Collision Course, 2016)'에서는 운석이 떨어진 지구에서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게 된다. 주인공은 바뀌지 않는 구조여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의 진정한 재미는 도토리에 집착하는 스크랫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시리즈가 진행되며 그의 영향력을 말도 못 하게 커진다. 다음 편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Next

여름 16일 - 19일: 여름의 열기 속으로

작가의 이전글 여름을 위한 영화 31편 0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