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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타를 만나는 아이 Jan 14. 2024

사실.. 선생님은 닭이야!

나는 너를 진심으로 응원해

  초등학교 4학년인 연주는 걱정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문제집에 소나기가 내리면 다음 장을 풀지 못하고 멈추어 버렸죠. 자신감이 많이 없었습니다.


  ‘연주는 정말 잘하고 있는데... 나는 어떤 말을 이 학생에게 해 주어야 할까?’


  어느 날 연주는 평소 어려워하던 문제를 집중해서 스스로 풀었습니다. 저는 연주에게 진심으로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 연주야! 선생님은 닭이야!
선생님 팔 봐봐! 그래서 선생님은 놀라면 닭살이 이렇게 올라와... 연주가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풀어냈네! "

  연주는 제 팔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신기한 듯 씨익 웃으며 “와! 선생님 진짜 닭이에요?" 물었습니다.


  "응! 사실 연주에게 말을 안 했는데 나는 닭이야."


  연주는 재미있는지 킥킥 웃으며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한 가지 있더군요. 이제 연주는 문제를 풀 때마다 제 팔을 확인합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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