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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May 26. 2022

안 쓰고 못 쓰고 버티는 것에 대해

<쓰기의 말들>을 읽고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나 안 쓰고 못 쓰며  버티고 있는 나날을 괴로워하다가 동아줄 잡는 심정으로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을 읽었다.

이 책의 부제는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이다. 은유 작가는 쓰는 기적을 어떻게 일으키려고 할까?


“독서가 독학으로 무르익으며 내가 읽은 모든 문장이 쓰기의 말로 다가온 것이다.”(p.14)


책 읽는 생활인이었던 저자의 삶은 어느 날 읽기에서 전환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작가들의 문장을 탐하고 모으면서 직관이 길러진 덕택에 삶을 떠난 빈글을 경계하는 진짜배기 글을 쓰게 되었노라고 기적의 비법을 소개했다. 요즘 나의 글쓰기가 왜 갑자기 괴로워졌는지 선명해진다. 쓰기를 버티다 급기야 읽기까지 포기한 까닭이다..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라면 글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백여덟 가지다. (중략) 빨리 쓰기 시작해야 글을 쓰기 전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긴장한 가운데 생각나고 글이 글을 몰고 나온다.” (p.18)


결국 답정너처럼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 정해진 수순의  결말에 이르렀다. 스스로의 문제는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명백한 진리 앞에서 뒷걸음 치고 싶은 마음을 작가가 끌어모은 ‘쓰기의 말’에 올라타 더는 도망갈 곳 없음을 끝내 확인하고 싶다.


프롤로그에서 인용한 문학 평론가의 말처럼  "글을 쓰고 써야 써진다"는 진심어린 충고를 다시 한번 새겨본다.


<쓰기의 말들>이 괴로움에서 끌어내 주길 바라며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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